[ON+방송 View] 현실판 ‘또 오해영’, 동명이인 연예인 ‘그들만의 사정’

디자인=정소정
디자인=정소정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오해영이라는 같은 이름 때문에 벌어진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 오해영’처럼 연예계에서는 동명이인 스타들의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났었고, 같은 이름을 가진 스타들이 동시에 상승세를 탄 사례도 있다.



배우 임수정은 지난 5월 한 매체의 보도로 갑작스러운 결혼설에 휘말렸다. 이에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고, 이는 가수 임수정의 결혼 소식을 혼동한 오보로 드러났다.

‘사랑해’, ‘헤어져’를 부른 가수 김우주도 비슷한 사례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일부 매체는 김우주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귀신이 보인다”며 거짓 정신질환 증세로 입대를 면제 받았다고 사진까지 첨부해 보도했다.

하지만 병역기피를 한 인물은 그룹 올드타임 멤버 김우주였고, 가수 김우주는 소속사를 통해 해명자료를 내며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케이블방송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던 배우 이민지도 이름 때문에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3월 온라인상에 떠돌았던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에 본인과 같은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지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내 이름 겁나게 흔하긴 흔한데... 하필 맙소사”라며 “제 얼굴과 모든 면이 성매매와는 누가 봐도 관계없어 보이지 않느냐”고 루머를 부인했고, 동명이인 미스코리아 이민지 또한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었다.

가수 김정민도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김정민 때문에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배우 김정민과도 종종 방송에 동반 출연해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자인=정소정
디자인=정소정

이름뿐만 아니라 활동 분야까지 같아 캐스팅 제의가 잘못 들어오는 사례들도 많았다. 배우 이지훈은 과거 방송에서 “뮤지컬 제의가 들어와 흥분했는데 알고 보니 가수 이지훈에게 온 제의였다”고 털어놓으며 아쉬워했다. 데뷔 및 활동 시기 모두 비슷한 두 명의 배우 정유미 또한 과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반면 배우 최정원과 뮤지컬배우 최정원은 같은 이름으로 활동한지 오래됐지만 단 한 차례도 이와 같은 해프닝을 겪지 않았다.

배우 최정원 소속사 지호엔터테인먼트는 “최정원(뮤지컬 배우)씨와는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이 완전히 달라 활동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름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생기지 않았다”며 “가수 UN 최정원 씨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동명이인과 혼동을 막기 위해 예명을 써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본명이 각각 김상중과 김현중인 배우 김수로, 김우빈은 선배 예우 차원에서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여배우 수현은 원래 성까지 붙여 김수현으로 활동했었지만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남자배우 김수현이 큰 인기를 얻자 이름에서 성을 뺀 채로 활동 중이다.

디자인=정소정
디자인=정소정

반대로 배우 김민선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불리던 이름을 쓰겠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이로 인해 영화 ‘여고괴담’, ‘리베라 메’ 등에 출연한 배우 김규리와 혼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MC를 맡고 있는 아역배우 이수민과 Mnet ‘음악의 신2’에서 걸그룹 C.I.V.A 리더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수민은 비슷한 시기 함께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음악의 신2’ 이수민은 ‘보니하니’ 이수민에 대해 “이 친구가 나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며 “그래도 예쁜 이름을 같이 가진 만큼 함께 이수민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