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스물다섯 현아, 9년 만에 다시 선 출발선

[ON+인터뷰] 스물다섯 현아, 9년 만에 다시 선 출발선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가수 현아가 신곡 ‘어때?’로 돌아왔다. 그의 솔로 활동은 대중들에게 언제나 기대감을 준다. 여자 섹시 솔로 가수의 부재 속에서 현아는 꿋꿋하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걸그룹 포미닛의 해체 이후 온전히 솔로 여가수 현아로 돌아온 그는 곧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하지만 현아는 아직 스물다섯에 불과하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그를 만나 그동안의 근황과 해체 심경, 그리고 현아의 음악 정체성을 들어봤다.

◇ 현아, 포미닛 현아의 연장선에 서다



“매년 여름마다 솔로 활동을 해서인지 매년 여름이면 현아의 솔로 앨범이 나온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흥할 수 있게 시원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잇어요. 이번 앨범 ‘어썸’은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보였으니, 타이틀 곡 ‘어때?’ 외 수록 곡들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현아가 속해있던 그룹 포미닛의 해체 이후 처음 발매되는 솔로 앨범이기에, 많은 이들이 포미닛 해체에 관해 궁금해 했다. 걸그룹 7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말부터, 멤버 중 유일하게 현아만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하게 된 이유까지. 그리고 멤버들간의 불화설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현아는 예상했다는 듯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 것 같아요. 솔로 활동을 시작함에 있어 ‘포미닛 해체 이후 첫 행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자체가 가장 속상했어요. 제가 했던 공동체 생활이 한 순간에 없어져 버리는 게 싫었어요. 해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써야하는 단어다. 이에 대해 저는 연장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정리했어요.”

“SNS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설명해달라고 하시지만, 너무 많은 추측과 상상력들을 발휘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포미닛 현아도, 포미닛도 없었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같은 꿈을 하나로 선보였다면 이제는 같은 꿈을 나눠 개개인의 꿈을 쓰는 시간의 연장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렇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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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아의 음악은 현재 진행형!

현아하면 섹시, 섹시하면 현아가 아니겠는가. 이번 앨범 또한 현아의 섹시함과 걸크러쉬가 적절히 녹아있다.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아는 솔로 앨범을 작업할 때마다 고민에 빠졌다. 했던 것을 또 하거나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건 질색인 그다. 때문에 이번 앨범을 준비함에 있어서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타이틀 곡 ‘어때?’는 곡이 너무 안 나와서 마지막에 나온 타이틀곡이에요.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안 좋더라고요. 저는 했던 이야기를 또 하거나, 걸어온 길을 되 돌아가는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 와중에 생각했던 건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거였어요. 대중성을 놓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 이미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봤고 너무 행복한 사랑을 받았는데, 이 관심을 받기 위해 똑같은 걸 계속 하려면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할 수 없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오게 된 곡이 ‘어때?’였어요,”

“매년 ‘내가 더 섹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보다 포괄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장르적인 것도 힙합만 계속하게 되면 신선하지 않을 것 같다는 고민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과 생각이 독이 돼버려서 이번에 11곡 이상을 버리게 됐어요. 마지막 타이틀 곡 작업할 때는 다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흥행과 욕심에 이끌리기 보다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니까 기분 좋은 곡을 하자는 생각에 만들어졌어요.”

현아는 고민하는 시간 보다 일상을 타이트 하게 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어느순간 바쁘게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1년 사이 현아는 자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기쁜걸 보여드려야 많은 분들이 시너지를 받을 거라 생각해요. 순위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다 보니, 주변 회사 분들이 속상해 하시더라고요. ‘결과적인 부분도 신경쓰고 있다’고요.그래서 1위도 중요하긴 하겠구나. 1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사실 예능 출연하는 것도 너무 어려워요. 그런 부부네 있어 한 발 한 발 노력하는 게 주변 분들에 의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현아는 리우 올림픽 기간에 컴백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은 가요계에 있어 비수기로 꼽히기도 한다.

“올림픽 시기에 나와도 되나 고민했어요. 사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을 tv로 보시지는 않잖아요. 이미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보시게끔 무대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올림픽 기간이라서 컴백을 피하셨더라고요. 꾸준히 준비한 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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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0년차 현아, 이제 겨우 스물다섯인걸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현아는 그룹 탈퇴, 두 번째 그룹으로 데뷔, 해체 등 지난 10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지만, 긴 시간 동안 다사다난한 사건들을 겪어냈다. 중학생 때 데뷔한 그는 어느덧 스물다섯 성인이 되었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솔로 여가수가 되어 있었다.

“10년차라는 게 참 그래요. 제가 15살에 데뷔해 10년 동안의 변천사와 성장기를 모두 보여드렸잖아요. ‘와 내가 커오는 모습을 다 보여드린 특이한 케이스구나. 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이나 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에요. 그 사이 상황 대처 능력이나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예전에는 인터뷰를 하는 게 참 편했어요. 제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갖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환상이 깨진 건 아니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시간들이 저를 변화하게 만든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현아는 5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어때?’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후 소규모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콜라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한 오는 9월 4일부터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뷔 10년차인데 아직 처음해보는 게 많이 있더라고요. 아시아 팬미팅도 처음 하는 건데, 많은 분들을 만났을 때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는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어떤 걸 보고싶어하실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팬 분들은 10년을 제가 걸어온 길을 지켜봐주신 분들이어서 감사하고 고맙고 제가 채찍질하며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시는 원동력이에요. 꾸준히 걸어 나갈 수 있도록 팬 분들이 상처받는 일 없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