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찬우 더존비즈온 보안사업 대표

“이스라엘 보안 기업은 각종 사이버 보안 위협 정보를 공유하며 연합전선을 형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합니다. 국내도 이 같은 생태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찬우 더존비즈온 보안사업부문 대표는 국내 기업 글로벌화 해법을 고민한다. 더존비즈온 보안사업부문은 2014년 오만 정부 디지털포렌식랩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에 적극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1%에 불과한 국내 시장 경쟁은 의미가 없다. 이 대표는 3년간 오만 등 이슬람권을 오가며 한국 보안 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심했다.

이찬우 더존비즈온 보안사업부분 대표 (자료:더존비즈온)
이찬우 더존비즈온 보안사업부분 대표 (자료:더존비즈온)

“오만에 디지털포렌식랩을 만들어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을 수출했습니다. 단순히 솔루션 판매가 아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지속적인 서비스 창출을 기대합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오만 디지털포렌식랩 개소식 후에도 인력 양성과 교육 사업을 지속한다. 그는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목이 마르다.

“사이버 보안 선진국인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군에서 쓰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상용화합니다. 국방 레벨 사이버 보안을 민간에 이전해 시장을 창출합니다. 국내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개발(R&D) 기술 이전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국내서 그나마 국보연 기술 정도가 민간에 이전된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모바일포렌식 기술을 이전받았다.

오만디지털포렌식랩 개소식.(자료:미래부)
오만디지털포렌식랩 개소식.(자료:미래부)

이 대표는 미래 사이버 보안 서비스는 `위협 인텔리전스`에 있다고 진단했다. 해커 공격 수법과 명령&제어(C&C) 서버 정보 등을 분석해 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서비스다.

국내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중심으로 위협정보공유시스템이 가동 중이지만 정보는 한정된다. 주요국가기반시설에서 발생한 사고 정보나 내용이 일반 보안기업까지 공유되지 않는다.

그는 “기업은 한정된 정보만으로 위협을 예측,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정부와 기업이 가진 위협 정보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이버 보안 시장은 이제 솔루션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국형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