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10원 전쟁`…`아이템 마켓` 가격 등록 정책 개편

쿠팡이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에 10원 단위 가격 정책을 도입한다. 1원 단위로 등록할 수 있었던 상품 가격을 10원 단위로 끌어올린다. 상품 판매 가격을 실제 통용되는 화폐 단위에 맞추면서 고객 결제 편의성을 개선한다.

쿠팡의 `10원 전쟁`…`아이템 마켓` 가격 등록 정책 개편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중 아이템 마켓의 모든 배송상품을 대상으로 10원 단위 등록 정책을 시행한다. 소셜커머스 비즈니스 모델 `딜` 운영 당시 1원에서 9원까지 입력할 수 있었던 상품 가격을 모두 10원대로 조정한다. 앞으로 1원 단위 가격으로 책정한 상품은 아이템 마켓에 등록할 수 없게 된다.

쿠팡 관계자는 “구체적 시행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8월 중 도입할 계획”이라며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쿠팡은 10원 단위 판매 금액으로 상품 가격을 현실화했다. 판매자 등록 가격과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는 화폐 단위를 일치시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6년 낮은 환수율과 제조 비용 등을 감안해 1원·5원 동전 발행을 중단했다. 지난 10년 간 10원이 국내에서 실제적 통화 최소 단위로 사용됐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등 일부 쇼핑몰은 1원 단위 상품 가격을 고수했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1원 단위까지 할인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관계자는 “판매 가격을 1원 단위로 유지하면 무통장 입금 등 현금으로 결제하려는 고객의 결제 수단 선택권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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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부에서는 쿠팡이 오픈마켓 판매자의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입점 판매자가 직접 판매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오픈마켓 특성상 별도 기준이 없으면 입점 판매자끼리 1원 단위로 가격을 경쟁하는 촌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은 렌탈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배송상품에 모두 10원 이상 가격 등록 정책을 적용했다. 쿠팡이 이달 `10원 전쟁`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해당 정책을 속속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새로운 가격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입점 판매자에게 1~9원 단위 상품 가격을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 달 중으로 가격을 수정하지 않으면 일괄 올림 처리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1원 단위 판매 가격 상품은 아이템 마켓 등록을 원천 금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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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품 가격 등록 정책(8월 중 변경 예정)>


쿠팡 상품 가격 등록 정책(8월 중 변경 예정)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