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뷰티 O2O 서비스 시장을 잡아라, `카카오 헤어샵 VS 애찌피플`

8조원 뷰티 O2O 서비스 시장을 잡아라, `카카오 헤어샵 VS 애찌피플`

올해 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뷰티 서비스 시장을 놓고 `카카오 헤어샵`과 `애찌피플`이 격돌했다. 지난 7월 카카오가 헤어샵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뷰티 서비스 터줏대감인 애찌피플과 본격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카카오 헤어샵과 애찌피플은 미용실 기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 헤어샵이 사용자 취향에 중점을 둔 포털 형태 서비스라면 애찌피플은 쿠팡이나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분야 선도 기업은 애찌피플이다. 5년 전 뷰티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발품을 팔아 만든 뷰티 서비스 산업 생태계가 강점이다. 미용실은 물론이고 네일샵, 피부관리샵, 미용 자재상까지 묶었다. 가맹점만 2000곳이 넘는다.

애찌피플은 따로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모바일 웹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소셜커머스 특성상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X미용실 등촌점의 경우 베이직 펌 가격이 애찌피플이 5만9000원, 카카오 헤어샵이 5만6000원이지만 애찌피플은 모발 손상 복구 서비스와 컷 가격을 포함했다. 머리카락 길이에 따른 추가 요금도 없다. 카카오 헤어샵은 펌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모발 기장에 따라 2만원~4만원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카카오 헤어샵은 무엇보다 카카오톡과 연계한 막강한 사용자 기반이 최대 강점이다. 전국 미용실을 카카오 플랫폼에 얹었다. 덕분에 출시 때 이미 가맹점 1500개를 확보했다. 한 달 만에 1900여개로 늘었다.

카카오톡 메뉴에서 `헤어샵 예약`을 터치하면 실행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관련 상품을 보여준다. 상품 구매와 동시에 예약 가능한 게 장점이다. 사전 체험 서비스에서도 이용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운 항목으로 시술 가격 사전 확인(88%)과 카카오톡으로 예약하는 방식(72%)을 꼽았다.

상품별 디자이너 경력도 볼 수 있다. 이용자가 디자이너 전문성을 보고 선택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뷰티 서비스 시장에 갑자기 뛰어든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앞서 계열사인 `하시스`를 통해 뷰티 O2O 사업을 준비해왔다. 하시스는 미용실, 네일숍 고객 관리 솔루션 `헤어짱`과 `뷰티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가맹점 홍보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애찌피플은 전담 촬영팀과 디자인팀 등이 매장과 상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준다. 애찌피플에 등록된 상품은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함께 공개된다.

카카오 헤어는 가맹점이 원하는 대로 제품 상세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매장 내 고객관리 시스템과 연동되기 때문에 별도 시스템을 갖출 필요도 없다. 카카오에서 지원도 한다.

가맹점 수수료 결제 방식도 다르다.

애찌피플은 매월 사용료와 매출 건당 수수료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 헤어샵은 가입비 5만원과 매월 2만원 사용료를 낸다. 매출 건당 5% 수수료를 낸다. 전체 금액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헤어샵 서비스를 선보인 지 한 달 남짓 됐다. 단순 가맹점 수만 비교하면 백중세다. 성장세를 보면 카카오 헤어샵이 우세하지만 고객 충성도나 다양한 연계 서비스면에서는 애찌피플이 앞선다.

두 서비스 성패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카카오 가세로 뷰티 O2O 서비스 보급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이에 애찌피플은 서비스를 뷰티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구상인 반면 카카오 헤어샵은 미용실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천행 애찌피플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가맹점 마케팅과 교육 지원이 경쟁력”이라며 “조만간 고객 지원과 마케팅을 강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헤어샵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 덕에 신규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다”며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미용실 중심으로 한 O2O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헤어샵 VS 애찌피플 비교>


카카오 헤어샵 VS 애찌피플 비교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