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특허를 노리라는 글로벌 특허업계 분석이 나왔다. 중국 특허 정책이 `양` 중심에서 `활용`으로 옮겨가면서 주요 대학이 특허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체는 괜찮은 특허를 `헐값`에 사들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中 대학 특허도 `양`보다 `활용`을”
영국 IP 전문 미디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가 `양` 대신 `활용` 중심의 특허 정책을 펼쳐 대학 역시 정책 기조에 맞춰 보유 특허를 대거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발표한 전략에서 대학이 특허 정책 중심을 `활용`에 둬야 한다고 직접 주문했다. 출원에 집중했던 중국 대학이 특허 매각 등 사업화 쪽으로 급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중국 대학 특허 출원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특허를 많이 출원한 10개 대학이 선보인 발명특허가 2만건에 달한다. 절강대학교와 하얼빈공과대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중국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신청한 외국기업 10곳의 출원건수보다 많다.
반면 중국 대학은 라이선스나 매각 등 특허 활용은 미미했다. 중국 대학 대부분에 설치된 기술이전사무소(TTO)에서 특허 거래나 활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TTO가 연구개발 단계부터 특허 사업화를 염두에 둔 접근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 특허 출원을 돕는 서비스업체 역할에 그쳤다. 중국 대학이 라이선스와 협력 기회를 숱하게 날린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中 대학 특허 헐값에 팔릴지도”
중국 특허 정책 변화는 그동안 묵혀 있던 대학의 우수 특허가 `헐값`에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우선 특허를 활용하라는 정부 압력으로 대학 TTO 관계자가 특허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 이제껏 특허를 차곡차곡 쌓는데 집중했던 TTO 관계자들은 특허 매각 경험 부족으로 협상 주도권을 기업에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외신은 라이선스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 TTO와 달리 중국 TTO는 특허 매각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특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대학 특허 확보를 겨냥한 신설 법인 설립이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허 활용에 적극 나서는 대학과 거래에 성공할 경우 특허 사업화에서 급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외신은 향후 중국 대학 TTO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느냐에 따라 중국 대학 특허 활용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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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