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연소효율 측면에서 기존 석탄화력발전의 대안으로 부각된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 발전소 두 번째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경남 남해군이 도전자로 나섰다. 한국서부발전 태안 IGCC에 이어 남해군 프로젝트까지 성공하면 정부 탈석탄화력 기조에 청정기능까지 입증된 발전기술로 IGCC 주가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경상남도 남해군은 다음달 전기위원회에 남해IGCC 전기사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남해IGCC는 설비 규모 300~400㎿ 프로젝트로 남해군과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한국동서발전이 함께 참여했다.
남해군은 IGCC 프로젝트와 연계해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기계관련 장비·부품 제조업을 품은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매년 수백만명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정작 지역인구는 13만여명에서 4만여명으로 급격히 줄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위원회로부터 연내 허가가 떨어지면 내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기본설계 작업에 착수하고 2018년말께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준공예정일은 2022년 12월로 잡았다. 부지는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중현리 일원을 고려하고 있다. 건설을 위한 중량설비 해상반입이 가능하고 용수와 송전 연계 조건도 적합해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 6차 전력기본계획상 석탄화력 추진 부지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총 공사비는 1조60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IGCC 친환경성에 기대를 걸었다. 화석연료에서 고온·고압처리고 가스를 뽑아내 이를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LNG복합발전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만큼, 주민수용성이 높고 환경 보전 비용이 낮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동된 태안 IGCC는 일반 석탄화력 대비 황산화물(SOx)을 2800분의 1, 질소산화물(NOx)을 3분의 1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남해군은 IGCC 건설과 연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육성 업종은 금속가공, 운송장비,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이다. IGCC 가스화기술 유관 산업으론 연료전지, 화학합성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7569억원 직접 경제 파급효과와 4940명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해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자원 중 하나인 석탄을 IGCC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IGCC 프로젝트와 연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남해군이 청정에너지 메카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IGCC 비교 자료:포스코건설·남해군>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