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정치 대변혁`을 주문했다. 자신감과 도전의식으로 정부가 요구하는 구조조정과 경제정책에도 힘을 합쳐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험난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준다면 그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여당 전당대회 참석은 2014년 전당대회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박 대통령은 2008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6년 만에 여당 전당대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은 집권 후반기 여소야대 정국을 맞아 원활한 당청 관계를 토대로 국정 협조를 도모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와 화합을 이뤄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 현실에 대해 국회 책임성도 지적했다.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정치가 각기 다른 이념과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에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어 전 세계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추세인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만 연이어 상향조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무단히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고 그냥 막연히 주어진 결과가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과 경제혁신을 위한 법안들은 국회에 막혀있고 규제를 혁파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은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면서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치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에 주어진 소명”이라며 “천막당사의 삭풍도 이겨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았듯이, 다시 한 번 동지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서 우리 당이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9135명 대의원이 참석해 한 표를 행사하는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새누리당 당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여자 1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