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투자 효율 높이려면 전문 R&D서비스 기업 육성해야` 미래부 제1회 R&D서비스 지역 설명회

미래부 주최,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주관 `제1회 연구개발서비스 지역설명회`
미래부 주최,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주관 `제1회 연구개발서비스 지역설명회`

연구개발(R&D) 서비스 전문 기업을 육성해 국가 R&D 전반에 민·관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국가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성민 티랩 대표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R&D서비스 지역설명회`에서 “막대한 규모의 국가 R&D 투자에도 우리나라 R&D 생산성은 미흡하다”며 그 이유로 R&D 예산과 파생 R&D서비스 용역을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과 대기업 연구소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을 들었다. 강 대표는 민간 R&D서비스 전문 기업을 키우고 R&D 시장에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국가 R&D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R&D 투자와 생산성 실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R&D서비스 기업의 R&D 용역 수주 현황(2014년 기준) (단위:억원, %)

*연구개발서비스업 활동 조사(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는 비율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정부는 매년 60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국내 R&D 3대 축인 출연연, 대학,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 생산성을 나타내는 기술료 수입은 출연연과 대학 기준으로 투자 대비 2~3% 불과하다.

다수 중소기업은 국가 R&D 투자 환경에서 소외돼 있다. 300만개 중소기업 가운데 R&D 지원을 받아도 자체 수행이 가능한 곳은 30% 미만으로 집계된다.

강 대표는 “국가 R&D 예산이 집중된 출연연이나 대학, 대기업 연구 파트에 경각심을 주는 한편 다수 중소기업 R&D 참여를 유도하려면 R&D서비스 전문 기업 수와 활동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서비스 지역설명회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연구개발서비스업체 관계자들이 설명회 직후 연구개발서비스업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연구개발서비스 지역설명회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연구개발서비스업체 관계자들이 설명회 직후 연구개발서비스업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7년 R&D서비스업 신고제 도입에 이어 2010년 R&D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추진했다. 이후 R&D서비스업을 표방한 기업은 늘고 업계 전체 매출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R&D서비스업 활성화 토대는 마련됐지만 초기 단계여서 여전히 대다수 R&D서비스 기업은 영세한 상황이다. R&D서비스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일거리 확보는 물론 서비스 용역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조사 결과, 국내 기업 R&D서비스 외부 위탁률은 11.3%에 그쳤다. 디자인과 제품 기획을 제외하면 순수 R&D서비스 위탁률은 6.5%에 불과하다.

허현회 협회 상임이사는 “과학기술 선진국과 세계 기업의 혁신 연구 성과 배경에는 R&D서비스 전문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개방형 혁신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R&D서비스업 활성화는 국가 R&D 투자 생산성을 높여 주고 새로운 R&D 생태계 형성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R&D서비스 지역 설명회는 미래부가 R&D서비스업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관련 진흥법 제정 추진 등 정부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부는 부산 설명회에 이어 대전, 광주, 대구 지역으로 순회 개최할 계획이다.

`국가 R&D투자 효율 높이려면 전문 R&D서비스 기업 육성해야` 미래부 제1회 R&D서비스 지역 설명회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