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연비왕’ 아이오닉 일렉트릭 795㎞ 도전

서울·부산 왕복13시간…에어컨 켜고 한번에 243㎞ 달려


1회 충전으로 최장 191㎞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실제로는 25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에서 부산을 다녀오는 왕복주행은 세 번 충전 만에 가능했다.

본지 류종은 기자가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급속충전기로 충전하고 있다.
본지 류종은 기자가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급속충전기로 충전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이마트를 출발해 부산톨게이트를 경유해서 서울 지하철 5호선 목동역까지 돌아오는 총 795㎞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장거리 주행 효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장거리 시승에는 본지 자동차 전문기자와 사진기자 한 명이 동승했다. 두 사람의 몸무게 합은 약 130㎏다. 카메라, 노트북PC 등 장비 무게만 약 8㎏으로 추산됐다. 당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5.7도, 부산 31.7도를 각각 기록했다. 시승 내내 에어컨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송풍 강도는 2~4단계로 설정했다. 또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통풍시트를 2단계로 가동했다.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서울 출발 당시 아이오닉 일렉트릭 계기판 모습.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서울 출발 당시 아이오닉 일렉트릭 계기판 모습.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코스는 양재동 이마트를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당진영덕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부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하행 코스에서는 칠곡휴게소에서 충전을 한 번 했다. 충전 당시 남은 배터리 용량은 6%, 주행 가능 거리는 6㎞로 나타났다. 총 주행 거리는 243.1㎞, 평균속도는 시속 87㎞를 기록했다. 칠곡휴게소에서 약 40분간 배터리를 63%까지 충전했다. 그 이후 약 1시간 30분가량을 달려 부산톨게이트에 도착했다. 트립 컴퓨터에 나타난 총 주행 거리는 390㎞, 평균 속도는 시속 88㎞, 연비는 9.8㎞/㎾h, 총 주행시간은 4시간 40분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본지 류종은 기자가 390km를 달려 부산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본지 류종은 기자가 390km를 달려 부산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부산톨게이트에서 돌아오는 상행 코스는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서울 목동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출발 직후 가장 가까운 충전소인 양산종합운동장에서 94%까지 충전을 완료하고 다시 출발했다. 급속충전기를 사용했지만 더운 날씨 탓에 충전 시간은 80분가량 소요됐다.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까지 약 210㎞를 주행했다. 문경휴게소에서 48분 동안 배터리를 93%까지 충전했다.

문경휴게소 출발 당시 주행 가능 거리는 160㎞, 실제 목동역까지 거리는 186㎞가량 남았다. 평균 속도는 시속 87㎞, 연비는 9.7㎞/㎾h, 총 주행시간은 4시간 30분을 각각 기록했다. 남은 주행 거리는 62㎞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 4일 하루동안 현대차 아이오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왕복 시승을 진행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번 시승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고속도로에서 250~27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서울~대전`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부산`을 하루 만에 다녀오기에는 배터리 용량이나 급속충전기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80V·50㎾h 급속충전기는 혹서기에 화재 위험이 있어 전류량을 적게 보낸다. 실제로 이번 시승에서 충전하는 데에만 약 162분을 소요, 총 시승시간(13시간)의 약 20%를 차지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