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제품이 휩쓸어버린 자동차용 세라믹센서시장 주도권을 기술 개발과 상용제품 확대로 되찾아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가 미래 교통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세라믹 소재 센서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세라믹 센서 수요기업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외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세라믹 센서 부품은 현대케피코, 우진공업, 세종공업 등 7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는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보쉬 등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연구기관 관계자는 “센서는 조립완성품과 그 기능을 발현하는 기능소자로 구분한다”며 “조립완성품 기준으로는 국산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기능소자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자율주행차가 떠오르면서 자동차용 센서 확대는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유로6를 적용하면서 가스센서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최근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 자율주행차도 센서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정봉용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세라믹 PD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선 1대당 통상적으로 30개 가량 센서가 들어간다”며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센서 기술은 절대적으로 미흡해 이 부분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차량용 센서 시장도 지속 성장세다. 우리나라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세계 차량용 센서시장이 2014년 194억달러 수준에서 2020년 25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EIT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자동차용 세라믹 압력센서시장이 2013년 142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613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정부가 세라믹 소재 센서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센서 기능소자로서 금속보다 가볍고 고분자 보다 열·화학적으로 안정된 세라믹 소재 원천기술 개발로 첨단 센서 등 고도화·국산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두번째 `센서산업 고도화 전문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라믹 기반 센서는 지원에서 빠진 상태다.
산업계 한 전문가는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나 라이다 등 국산화를 공언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진행되면서 가닥을 잡아 나갈 것”이라며 “다른 굵직한 개발에 밀려 세라믹 소재 센서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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