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이철우 대성전기 사장 "전장 스위치 분야 글로벌 톱 꿈꾼다"

“자동차 전장부품 핵심인 스위치 분야에서 국내 1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8년 전의 기본을 다진 강력한 혁신 덕분입니다.”

2008년에 적자를 헤매던 대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를 넘었다. 3% 전후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자동차 부품업계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이익률이다. 매년 3000억대 매출을 근근이 유지하며 성장을 잇던 회사, 직원은 성과급을 꿈도 꾸지 못하던 회사인 것이 불과 8년 전이다.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조직 비효율을 걷어낸, 이를테면 3박자를 고루 갖춘 경영을 펼친 이가 이철우 대성전기 사장이다.

LS엠트론이 인수한 2008년에 그가 회사 경영을 맡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혁신 활동을 통한 문제점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이철우 사장은 “단 한 번의 구조조정도 없었지만 혁신 활동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직원이 생길 정도로 강도 높은 활동을 펼쳤다”면서 “대표를 맡은 직후부터 15개월 동안 연구개발(R&D)부터 사후관리(AS)까지 5단계 레벨로 분석하고 4대 핵심 과제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대성전기 4대 핵심 과제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통한 거래처 다변화 △친환경 부품 중심 신제품 개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컨트롤 타워 역량 강화 △도덕적·협력적·창의적 조직문화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9월에 5년 후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1515`를 선포했다. 사업 성격이 다른 가전부품은 정리하고 자동차 부품 가운데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스위치, 센서, 인버터, 컨버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스위치라고 하면 전자제품을 끄고 켜는 단순 기계 부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장 스위치는 다르다. 0.5/100 공차 범위를 만족시키는 정밀 기계 설계 기술, 회로 설계 기술, 차량 내 통신 기술, 소프트웨어(SW)가 모두 융합된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자동차에 신뢰도가 낮은 스위치를 사용했다가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대규모 IT 인프라 투자도 감행했다.

그 결과 당시 비전보다는 1년이 늦어지긴 했지만 올해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9000억원, 해외 법인 단순 합산 기준으로는 1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그는 “당시 비전을 선포할 당시 매출 1조가 가능하겠느냐는 차가운 반응도 많았다”면서 “비전을 현실로 이뤄 내고 다시 2020년 매출 1조 50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내다보는 새로운 비전 `201510`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4대 핵심 과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친환경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내년에 멕시코 공장을 짓고, 2018년 께에는 중국에도 추가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친환경 자동차에 들어가는 새로운 센서와 구동모터용 부품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거래소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 스위치는 일본 도카니카·알프스·파나소닉, 유럽 코스탈·발레오·델파이 등 매출 6조원 이상인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는 품목”이라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상장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오늘의 CEO] 이철우 대성전기 사장 "전장 스위치 분야 글로벌 톱 꿈꾼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