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본격 열린다.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의 외부 관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장기로는 1000개가 넘는 중소형 병원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추진한다. 시장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병원은 2000개가 넘는다. 대형 병원을 제외한 중소형 병원의 50%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배경은 비용 절감이다. 중소형 병원은 EMR 구축을 위해 도입하는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비용으로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사용한다. 중소 병원이 부담하기에 큰 비용이다. 300병상 규모 중대형 병원은 10억~30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상당 규모의 비용을 줄인다.
보안 강화도 배경이다. 중소 병원은 대부분 보안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 외부 안전한 데이터센터에 EMR 정보를 보관, 보안을 강화한다. 중소 병원 관계자는 “자체로 EMR와 보안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상당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병원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자체 구축,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이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의료원, 서울대병원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등 계열 병원 정보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점쳐진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전환 시 갑작스러운 시스템 용량 증설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대형 병원 관계자는 “계열 병원의 정보 시스템 통합 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케어텍, 한국후지쯔 등 정보기술(IT) 업체는 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선다. 데이터센터 등을 활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도 준비에 착수했다.
IT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병원이 당장은 검토하는 수준에 머무르겠지만 장기로 볼 때 의료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이라면서 “관련 서비스 출시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