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CC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 올 연말 이륙

제주항공을 비롯한 세계 8개 저비용항공사(LCC)가 모여 처음으로 결성한 항공동맹체(얼라이언스) `밸류 얼라이언스`가 당초 내년 초로 계획했던 서비스 시점을 올 연말로 앞당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대비 부족했던 항공편이나 서비스를 보완할 전망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세계 최대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8개 항공사 CEO들이 지난 5월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아이온 스카이에서 열리는 밸류 얼라이언스 결성 행사를 진행했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세계 최대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8개 항공사 CEO들이 지난 5월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아이온 스카이에서 열리는 밸류 얼라이언스 결성 행사를 진행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밸류 얼라이언스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에어블랙박스(ABB)의 예약 시스템 `DCS(Distributed Control Systems)` 구축을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DCS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연결편과 운임을 선택해, 한 번에 예약·결제 뿐만 아니라 LCC 각종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LCC는 △제주항공(한국)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녹스쿠트(태국) △타이거에어 싱가포르(싱가포르) △타이거에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바닐라에어(일본) △스쿠트(싱가포르) 등이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스쿠트항공, 녹에어, 녹스쿠트 등 동남아 LCC 3개사가 2014년 협의를 통해 출범을 준비했다. 이들 3개사는 상호간 시스템을 연결해 환승여정을 예약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에어아시아, 제트스타 등 대형 LCC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LCC 들과 제휴를 확대해 올해 5월 출범했다.

밸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8개사가 지난해 실어 나른 여행객은 4700만 명에 이른다. 보유한 항공기는 176대며, 아시아·태평양과 호주 지역 160개 도시에 취항했다. 에어아시아는 보유기 204대, 노선 수 200여개, 취항도시 100곳 이상이다. 제트스타도 보유 항공기가 122대, 노순서 180여개, 취항도시 75곳이다. 외형적으로 밸류 얼라이언스와 대형 LCC간 차이가 크지 않게 됐다.

전문가들은 밸류 얼라이언스가 조기 출범하게 되면서 국내 LCC 업체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은 밸류 얼라이언스 LCC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노선 확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제주항공은 싱가포르에 취항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인천에서 방콕까지 제주항공을 이용하고, 방콕에서 싱가포르는 타이거에어 싱가포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통해 기단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신규 노선 취항에 많은 제약이 있는데, 밸류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제주항공은 다양한 노선에 취항하는 효과와 신규 승객 도입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FSC 장점인 환승고객 유치도 가능해져 제주항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FSC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직접 취항한 120여개 노선 외에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노선을 모두 합치면 인천공항에서 전세계 모든 곳에 연결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속한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와 협업으로 노선 공백이 거의 없는 상태다. 다만 진에어, 에어부산 등 다른 LCC 업체들은 기존 노선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