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과학기술자상에 한욱신 포항공대 교수

8월 과학기술자상에 한욱신 포항공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어려운 문제와 정면 승부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난제를 만납니다. 이를 정면 승부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피해가려고 하거나 노력을 포기하면, 장기적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된 한욱신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 한욱신 교수의 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7일 한욱신 교수가 기존 기술보다 효율성이 최대 수만 배까지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해 학술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프 데이터는 SNS에서 사용자간 관계를 나타내는 네트워크 구조 등 인간사회에서 사용되는 복잡한 데이터 구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교수는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 분석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고성능 그래프 엔진인 터보그래프를 개발했다. 그 동안 수억 원 대의 클러스터 기반 컴퓨터로 계산했던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를 일반 컴퓨터 한 대로 계산할 수 있는 핀-슬라이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분석한 결과는 친구 추천, 웹 페이지 랭킹, 빈발 구조 검색, 금융·보험사기 탐지 등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분석기술은 속도 측면에서 매우 느린 문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연구 수행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연구원들과 합심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는 것은 실시간으로 의사를 결정해야 하는 금융·보험사기 탐지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고가 시스템 구매나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높다. 대용량 그래프를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비롯해 전산·의료·마케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살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게 되겠지만 어떤 분야에 있든지, 누구든 늘 겪는 일이니 문제에 굴하지 말고 정직한 방법으로 포기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시기 바란다”며 “자기가 힘들면 남도 힘들고, 자기가 포기하고 싶으면 남도 똑같이 포기하고 싶을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되새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로 20년을 맞이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과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을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 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자를 매월 선정해 미래부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