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구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앞서 최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와의 협업을 밝히기도 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장관과 자동차 업계 CEO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구글과는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구글은 자동차를 잘 모르는데 우리는 글로벌 자동차 5위 업체인 만큼 자동차를 잘 만들기 때문에 서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자율주행 부문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300만㎞ 이상 자율주행 시험 주행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독자 개발, 레벨3~4 수준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부문에서 구글과 협업하게 되면 친환경차를 제외한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독자 노선을 버리는 셈이 된다.
정 사장은 올 하반기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 문제 해결을 위해 노후 경유차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량 보유자가 신차를 살 때 개별소비세 70% 감면(최고 100만원 한도)을 시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국회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9월로 연기되면서 두 달째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

정 사장은 “노후 경유차 교체 대기 수요는 200만~300만대로 추산된다”면서 “올 하반기의 쉽지 않은 시장에서 노후 경유차 지원 대책이 빨리 시행돼야 자동차 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정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그는 제네시스 G80 미국 출시와 관련해 “제네시스 자동차와 평판이 좋아서 잘 될 것”이라면서 “8월 말까지는 재고를 확보해 딜러들에게 차량을 본격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인도공장 설립에 대해 "인도에는 마땅한 땅과 사람이 없어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 “아직 인도에 한 대도 수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들어가야 하지만 급할 게 없는 상항이고,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설립될 유력 부지로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와 구자라트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