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년 반만에 카메라 연구 전담조직을 없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연구하는 무선연구소에 통합하면서 이제 삼성전자 안에서 카메라를 단독으로 연구하는 조직은 사라지게 됐다.
17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연구개발 조직 중 디지털 카메라를 연구했던 디지털이미징연구소가 무선연구소로 통폐합됐다.
사실상 디지털 카메라 완제품 사업에서 발을 뺀 삼성전자가 연구 조직을 효율화하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선연구소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끄는 IM(IT·모바일) 부문의 연구조직이다. 갈수록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메라연구조직 인력을 IM 조직으로 재배치해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디지털이미징연구소는 삼성전자가 2009년 말 삼성그룹 계열카메라 전문 상장사였던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인수한 이후 신설된 카메라 연구조직인 `디지털카메라개발센터`의 후신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이미징 인수 당시 디지털카메라를 TV와 휴대폰을 잇는 삼성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010년 초 디지털카메라개발센터가 신설된 이후 약 1년 반 뒤 이 연구조직은 2011년 말 디지털이미징제1연구소와 디지털이미징제2연구소로 분화, 확대했다. 삼성이 카메라 업계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점이다.
연구소를 1, 2로 나누고 2개로 늘린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가 당시 카메라 사업에 힘을 싣고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당시 삼성전자는 콤팩트카메라와 미러리스 분야에서 소니와 국내 시장 점유율을 70% 가까이 차지했다.
2개 연구소로 확대했던 디지털이미징연구소는 2013년 중순 다시 1개 연구소(디지털이미징연구소)로 축소됐다가 다시 연말에 2개로 나뉘는 등 변화를 거듭했다.
2013년 3분기 삼성전자 이미징사업부는 IM부문 무선사업부내 팀(무선이미징사업팀)으로 격하됐다. 삼성전자는 2014년 타이젠 기반 프리미엄 카메라 신제품을 NX500이후 후속 모델을 선보이지 않으면서 지속 카메라 철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수년간 1개로 통합된 디지털이미징 연구소가 탄생한지 6년 반만에 최근 무선연구소와 통폐합 되면서 사라진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이미징연구소는 여전히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며 “무선연구소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으로 카메라 사업 철수와는 무관한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개수 단위 : 개, 카메라 연구조직 : 디지털카메라개발센터, 디지털이미징1연구소, 디지털이미징2연구소, 디지털이미징연구소 등>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