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이 다시 KBS로 돌아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방송된 ‘무림학교’가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고, ‘뷰티풀 마인드’가 월화극에서 참패했다. ‘태양의 후예’로 상반기 대기록을 쓴 KBS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박보검과 김유정을 앞세웠다. 또한 ‘청춘사극’ 장르를 6년 만에 편성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뷰티풀 마인드’의 바통을 이어받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위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궁중위장 로맨스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웹툰 ‘구르미 그린 달빛’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총 131회에 걸쳐 연재 돼 누적 조회수가 약 5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 웹툰이다.
특히 박보검은 데뷔 이래 첫 사극 드라마에 도전한다. 특히 ‘응답하라 1988’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첫 차기작으로, 캐스팅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또한 박보검은 2012년 드라마 스페셜 ‘스틸사진’, ‘각시탈’, 2014년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2015년 ‘너를 기억해’와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MC 등을 맡는 등, KBS를 통해 성장해 왔기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보검은 18일 열린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발표회에서 연일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꼭 한 번 출연하고 싶었던 사극에 출연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고, 좋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또 감사했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 또한 그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박보검은 “처음 대본을 받자마자 정말 재미있었고,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행복했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 첫 사극 출연에 대해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이전부터 사극을 하고 싶었다. 힘든 점은 아무래도 무더위다. 하지만 예쁜 한복을 입고 있고, 한 팬 분이 마지막에 한복을 벗을 때 아쉬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더워도 촬영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감사했지만, 부담이 따른 것도 사실이다. ‘응팔’ 이후 차기작 선정에 있어 누구보다 신중했던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사실 처음으로 캐스팅이 됐을 때 감사함도 크고,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갇혀있다 보니, 잘 할 수 있을까.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니 저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감독님, 스태프, 배우 분들 모두가 주인공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촬영 분위기가 좋아서 감사하고 좋은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분위기와 느낌들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청춘테라피라고 말하고 싶은데,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최택과는 상반된 캐릭터를 맡게 돼 신기했다. 처음엔 중심잡기가 어려웠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흡입력이 있었는데, 막상 표현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말씀드리며 논의 했다. 또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제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이 이겨내야 할 것은 KBS 월화극의 흥행 뿐만 아니다. 바로 ‘응팔의 저주’도 이겨내야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음 작품을 통해 연일 흥행에 실패하며 생긴 말이다.
박보검은 이에 대해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속상한 것 같다. ‘응답’이라는 작품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던 축복 같은 작품이었다. 혜리, 준열이 형 작품이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분들이 그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마음을 품게 해주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똑같다. 저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잘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