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with 판교밸리 CEO]박준선 제이판교파트너스 대표

박준선 제이판교파트너스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손꼽히는 마당발이다.

회사가 위치한 판교이노밸리클러스터는 물론 판교 테크노밸리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박 대표가 판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이다.

[다담with 판교밸리 CEO]박준선 제이판교파트너스 대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판교 분양이 한창 시작할 무렵이다. 당시 박 대표는 이노밸리 분양과 시공을 맡은 시행사 직원으로 참여했다. 이노밸리 분양에 참여한 200여개 기업을 대표해 분양과 공사진행, 시공에서 불거진 법적 문제부터 입주예정자 간 의사 소통이 그의 몫이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때는 판교 분양에 참여했던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분양에 참여했던 기업이 재무 손실을 입거나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이탈 기업이 속출했다. 이노밸리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판교 분양 전반에 먹구름이 꼈다. 대기업마저도 참여를 주저했다. 박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면서 “하루에도 수십통씩 입주기업은 물론 경기도, 국토부 사이에서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설명했다.

어렵사리 지난 2011년 건물이 완공돼 입주가 시작됐다. 완공 후에도 대기업을 비롯해 온갖 문제가 불거졌다. 대표적인 것이 임대율 문제다. 분양 때와 입주시점에서 기업 재정 상황과 규모가 달라지면서 기업 자체적으로 건물을 활용하겠다던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임대기업이 생겼다. 사업계획서 작성 당시 제출했던 자가임대비율 조건을 어긴 셈이다. 책임은 시공사이자 운영사 이노밸리가 져야 했다. 박 대표는 입주기업과 공공기관이 대립각을 세울 때 기업 편에 섰다. 다행히 지난해말 경기도가 임대비율을 일괄 인상하는 재계약안을 내놓으면서 이노밸리는 문제 해소에 한 발 다가섰다.

[다담with 판교밸리 CEO]박준선 제이판교파트너스 대표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을 처음부터 지켜본 그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유치업종이란 틀에 묶여 기업을 성장시킬 기업지원기관과 특허법인, 회계법인, 법무법인, 기술보증기금조차도 판교에 들어오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다”며 “제2 판교테크노밸리에선 이런 일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제이판교파트너스 대표로 새롭게 조성되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 벤처 분양에 앞장서는 위치가 됐다. 제이밸리는 기술 벤처기업을 모아 제2 판교테크노밸리에 분양과 시공·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벌써 제이밸리에는 제2 판교 분양을 요청하는 기업이 몰렸다.

지난 10년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기업을 대표해 일한 성과가 신뢰로 이어진 덕택이다.

박 대표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함께 우리 산업 미래를 이끌 공간이 돼야 한다”며 “입주기업은 오로지 기술개발과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