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최근 `옴니채널(Omni-Channel)`을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입니다.
옴니채널은 `모든 방식`을 뜻하는 옴니(Omni)와 유통경로를 의미하는 채널(Channel)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결합 쇼핑 환경을 말합니다. 유통업계는 차별화된 옴니채널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Q:옴니채널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A:롯데그룹이 선보인 `스마트픽(Smat Pick)`은 가장 대표적인 옴니채널 서비스입니다. 직접 배송 상품을 수령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주문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롯데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미리 지정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백화점에 별도로 `스마트픽 픽업데스크`를 설치해 간편하게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스마트픽은 물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상품을 받는 `드라이브 앤드 픽` △렌터카와 마트 상품을 함께 수령하는 `렌터카 스마트픽` △매장 인근 주유소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주유소 픽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 1~4월 기준 롯데마트 옴니채널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온라인 쇼핑몰은 어떻게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A: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옴니채널 쇼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대형마트가 판매한 생필품, 신선식품은 물론 고가 백화점 상품 등을 중개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G마켓과 옥션은 홈플러스와 손잡고 당일배송 전문관을 구축했습니다. 11번가도 별도 마트 전용관을 마련했습니다. 쿠팡은 자체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에 생필품 판매자를 대거 확보했습니다. 티몬은 자체 생필품 판매 채널 `슈퍼마트`를 운영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슈퍼마트에서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는 처음 슈퍼마트를 선보인 6월 매출 30억원에서 다섯 배 이상 상승한 금액입니다.
Q:유통업계는 왜 옴니채널에 주목하나요.
A: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백화점 업계 총 매출은 29조3000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해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 아울렛 등으로 상품 구매 채널이 다양화됐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연매출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매출 감소를 방지하고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로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사업자도 등장했습니다. 모든 판매 채널을 총동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옴니채널 전략입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상품 정보 확인 서비스와 바코드 스캔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서울 성수점은 `지오펜스` `비콘`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습니다. 홈플러스는 매장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집에서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 서비스를 마련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선식품, 백화점 상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지속 확대했습니다. 청소 대행, 출장 세차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상품도 선보입니다. 앞으로 유통업계가 다양한 옴니채널 전략을 무기로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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