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국가 창의인력 절반 이상 수도권에 몰려"…지역특성 활용한 유치전략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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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창의인력이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다만 산업단지·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선 지방 중소도시의 주거여건·생활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창의인력 유입이 가팔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신규 지역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수도권 이외 창의인구 증가와 국가 전체 창의경쟁력 강화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2일 펴낸 창의인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전체 창의인력의 58.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창의인력은 전체 직업종사자 중 23.1%에 이르는 592만명으로 집계했다. 2003년 15.2%에서 7.9%포인트 늘었다. 미국·유럽국가 창의계층 비중이 전체 직업자 30~37%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다.

경기도(27.7%), 서울(26.2%) 등 수도권에 집중된 원인은 일자리와 주거·교육·문화 여건이 양호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창의인력 전체 중 57.5%인 341만명이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에 거주했다.

수도권 편중 개선 가능성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산업단지·지방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선 지방 중소도시도 창의인력이 가파르게 늘었다. 충남 당진시는 지난 2008년에서 2014년 사이 창의인력이 42.8%로 늘어 전국 163개 시·군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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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인력은 양질의 주거여건과 지역 다양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히 드러났다. 대부분 대졸 이상 고학력자인 창의인력은 풍부한 의료·문화복지 시설이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주거여건을 중요시했다. 문화예술인력은 다양한 산업·직종이 있는 지역에서 특히 많이 늘었다.

창의인력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과 결합해 취약해진 제조업 기반을 보완하는 인적 기반 역할을 한다. 새로운 산업·시장·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발전을 돕는다. 각각 △창의핵심 인력(새로운 아이디어·콘텐츠·기술 등을 직접 만들어 내는 집단으로 과학자·건축가·디자이너·엔지니어·대학교수 등) △창의전문 인력(복잡한 지식체계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는 집단으로 경영·행정 관리자, 금융재정 분석가, 법률전문가 등) △문화예술 인력(문화·예술분야 직업에 종사)으로 크게 분류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창의인력 지역 유치를 위해 특화된 기술분야를 중심으로 R&D 전문직 중심 창의핵심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며 “특화된 분야 문화예술인력 유치로 지역 창의성을 높이는 육성 전략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