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소리로도 해킹하는 기술 등장

하드디스크 소음만으로도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 연구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나는 기계음으로 데이터를 해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드디스크 소리로도 해킹하는 기술 등장

연구팀은 PC 하드디스크가 2진수 신호를 생성하도록 드라이브 내부를 제어하는 `디스크필트레이션(DiskFiltration)`이라는 멀웨어를 개발했다.

멀웨어는 리눅스 기반 PC를 감염시켜 HDD 활동을 제어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갤럭시S4 스마트폰을 PC 근처에 두고 하드디스크 액추에이터가 내는 소음을 기록, 비밀번호를 포함한 개인 정보 전송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지난 6월에도 PC 쿨링팬이 비밀번호와 암호화 키 등 정보 전송에 쓰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PC도 감염시킨 뒤 근처에서 소리를 녹음,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전송 속도는 분당 180비트이며, 범위도 6피트 이내로 제한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해킹 방식을 예방하려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PC에 구동부가 없는 SSD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