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2018년까지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단계적 이중화… 나주 신청사에 백업센터 구축

테러와 지진, 화재 등 물리적 재난으로 인한 인터넷침해대응 체계 `사이버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이중화 시설이 구축된다. 나주혁신도시에 마련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청사에 백업센터를 마련하고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중화 작업을 진행한다. 가상화 기반 이중화로 관리 효율성과 신규 위협 대응력 향상을 위한 유연성을 확보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상황실에 마련된 사이버보안 현황판 일부.(사진:전자신문DB)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상황실에 마련된 사이버보안 현황판 일부.(사진:전자신문DB)

KISA는 이달 중순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이중화 구축과 소프트웨어(SW) 분리발주 관련 사업 공고를 내고 최근 개찰을 마쳤다. 아이크래프트와 콤텍정보통신, 코넥 등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이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돌입한다.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은 국내 민간 전산망 정보보호 총괄 지휘에 필요한 역량이 집약된 국가기반시설이다. 24시간 365일 무중단 가동되며 매일 수천건에 달하는 침해사고에 대응한다. 하지만 물리적 재난이나 사이버 테러로 기능이 정지되거나 제약을 받을 시 대체 가능한 백업 시스템이 없어 이중화 필요성이 줄곧 제기됐다.

KISA, 2018년까지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단계적 이중화… 나주 신청사에 백업센터 구축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전체 이중화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당초 2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필수 설비 위주로 이중화를 적용해 약 160억원 규모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이중화 10억원 확보를 시작으로 물꼬를 텄다. 중요도에 따른 단계적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는 40억원가량이 반영됐다.

KISA는 안정적인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운영을 위해 올해 1종, 내년에 7종, 2018년 11종까지 이중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백업센터가 들어설 KISA 나주 신청사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시설별 3단계 보안시스템과 첨단통신설비,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등을 갖춘다. 사이버침해대응센터 등 서울에 남는 인력을 제외하고 내년 상반기 기관을 진행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 신청사 조감도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 신청사 조감도

올해 사업에서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이중화 구축 사업자는 종합상황관제시스템 백업 시스템과 침해대응시스템 인프라·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취약점 점검·보완조치 등을 수행한다.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운영절차도 수립한다.

이중화 구축은 가상화 기반으로 이뤄진다. 1000대가 넘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규 위협에 대응하는 추가 장비를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SW분리발주와 가상화 관리 SW 증설을 수주한 사업자는 관련 테스트베드와 시스템 운영환경 설정 등을 진행한다. KISA 관계자는 “침해대응 기능 사이버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 이중화를 구축한다”며 “매년 40억원에서 50억원 규모로 예산을 확보해 2018년까지 안정적으로 이중화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