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와 카드키 등으로 열쇠를 대신하는 전자 잠금장치(디지털 도어록)는 사무실 등 업무 공간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집에서도 널리 쓰인다. 쉬운 이용법과 높은 편의성으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됐다. 동시에 비밀번호 노출로 인한 각종 범죄도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파이브지티(대표 정규택)는 얼굴인식 보안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도어록 단점을 해결했다. 정보통신(ICT) 기술 접목으로 단순 잠금장치를 넘어 가족을 알아보고 안전한 귀가 확인을 돕는 `안전 지킴이` 도어 로봇 개발을 지향하는 회사다.
회사가 올해 초 출시한 `도봇(Dobot)`은 얼굴인식 도어록에 LTE 통신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현관에서 출입 여부를 확인하고 얼굴 인증 시 가족에게 음성과 문자 메시지를 자동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외부에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방문자 얼굴을 확인해 출입문을 연다. 미등록자가 얼굴인식을 시도하면 사진을 촬영해 보관, 전송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가 높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안심 귀가 서비스로 각광 받는다”며 “제품이 적용된 신규 아파트 모델 하우스 등에서 젊은 부부 사이에 구매 수요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파이브지티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출입근태 관리용 제품과 가정용 얼굴인식보안단말기 `유페이스키` 등을 개발했다. 종합 보안업체 ADT캡스에 얼굴인식 단말기를 OEM으로 공급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PB센터와 골드클럽 등 VIP 고객 방문이 많은 곳에 유페이스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와 빌라 등을 중심으로 설계 단계에서 기본 보안장치로 적용이 늘었다. 개인 가정에서도 보안 강화 요구가 커짐에 따라 건설 시행사에 먼저 주목했다. 일본에서도 전국에 영업망을 갖춘 현지 대형 상사와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다.
파이브지티 얼굴인식 기술은 적외선 카메라 기반 알고리즘으로 밤이나 조도가 낮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얼굴에서 4만여개 특징점 데이터를 추출해 일란성 쌍둥이까지 구분해낸다. 추출한 데이터는 암호화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체 알고리즘 내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정 대표는 “얼굴인식 방식은 비접촉식으로 위생적이고 편의성이 높다”며 “보안성 강화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도어록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