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패닉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G2 경제가 앞으로의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지만 중국 경기가 아직 회복 국면을 타고 있지 않은 점은 우리 주식시장에 불안감을 키우는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고고도방어체계(사드) 구축 움직임에 반발하는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내수 소비재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서 한국은 글로벌 4위 수출국이자 1위 수입국이기 때문에 과도한 제재는 양국의 손실만 키운다는 것을 상호 잘 아는 상황이어서 지속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이 1분기에 -15%로 최악을 경험하다가 서서히 회복, 6월 이후 석 달 연속 반등세를 이어 가며 지수 31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7월 통화량 및 실물경기 지표가 부진했지만 당분간 통화 완화 추가 가능성이 희박하고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과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기대한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 거래) 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10월 국경절 장기 연휴를 앞두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9월 초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환율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의 가치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짙다”면서 “미국 대선 후보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위안화와 원화 동반 강세 요인이지만 현재 환율 수준을 고려하면 위안화의 절상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단기로 볼 때 원·달러는 추가 하락 여지가 있어 보이지 않지만 위안·달러는 최근 상승 폭을 감안할 때 하락 여지가 다소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