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문을 연 아누리(대표 송명국)는 베이비시터와 방문교사를 결합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모는 아누리 서비스를 이용해 아동을 돌보지 못하는 시간에 맞춰 보육교사를 호출할 수 있다.
송명국 아누리 대표는 창업 동기에 대해 “0~5세는 성장에 중요한 시기지만 부모는 어린이집을 제외하고는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며 “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보육전문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기존 베이비시터 서비스가 있지만, 전문성에서 아누리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이 송 대표의 판단이다.
아누리는 방문보육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가정보육연구소를 두고 놀이교육과 도서 등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문 보육교사를 양성한다. 현재까지 약 3000가지 놀이 방식을 개발, 제공 중이다.
송 대표가 말하는 아누리 차별점은 검증된 보육교사다. 보육서비스는 부모가 교사에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성이 관건이다.
송 대표는 “아동 교육을 전공하거나 아동 보육 경력이 있는 교사들을 선발한다”며 “교육과 사후 관리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아누리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아누리는 `보육준비과정`을 마련해 서비스를 받기 전 아동 발달검사, 부모 면담을 한다. 전담 연구원이 아동 성향을 연구하고 적합한 보육교사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담당 교사가 정해지면 부모에게 교사 프로필을 보내 정보를 제공한다. 또 교사도 아동 정보를 사전에 공유한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창업 구성원들이 있어서다. 송 대표는 “아누리 핵심 구성원은 모두 아동 관련 전공자들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를 포함한 핵심 구성원 5명은 모두 유아교육, 아동교육 전공자다. 송 대표는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했고, 백승희 책임 연구원을 포함한 다른 구성원들도 아동 관련 석·박사 학위 보유자다.
아누리 매출도 성장세로 2013년부터 매년 두배 가량 성장폭을 유지하고 있다. 아누리에 따르면 연간 정기 이용자는 약 2000명이다. 서비스 연장비율은 95%다.
아누리는 올해 말에는 시간제 보육센터 직영점을 서울에 개소할 예정이다. 시간제 보육센터는 아누리가 장기성장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아누리 시간제 보육센터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기능을 수행한다.

청년 사업가로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사업 기반을 만든 점에서 의미가 있는 스타트업이다. 사업 시작 당시 육아전문 보육은 정부지원사업 위주로 초기 단계였기 때문이다. 강남 3구 공략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려는 영업, 마케팅 전략과 확장 방향도 좋다. 또 검증된 베이비시터를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 동시에 여러 사업을 펼치는 것은 위험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에 따른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누리 베이비시터 검증 시스템처럼 서비스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매칭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했으면 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