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은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해 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활동을 나타내는 카우프만 스타트업 활동지수(KSAI)가 반등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2011년 874억달러에서 2015년 2438억달러로 확대됐다. 전 세계로 스타트업 활약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일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세다. 하지만 창업 공간과 시설 장비 등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스타트업 지원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는 이유다.
대표로 협업 공간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사무 공간 대여 사업이다. 협업 공간은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사무실이다. 사무실은 공유하지만 보증금 없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면 인터넷이나 사무기기 등을 마음껏 쓸 수 있다. 사무실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협업 공간이 본격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중소기업청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오픈 시점과 맞물린다.
대기업이나 정부가 제공하는 협업 공간보다 이용료는 비싸지만 저마다 개성을 살려 차별화했다. 공공 부문의 협업 공간 부족으로 대기 수요가 많아 이용률은 높은 편이다.
스페이스 노아는 청년 창업가가 직접 꾸렸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 비어 있는 룸살롱 건물을 뜯어 고쳤다. 저렴한 비용에 프리랜서나 예비 창업가가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한 달 사용료가 10만원이다. 낮이나 밤에만 쓰면 더 저렴하다.
최근 문을 연 `가라지(GARAGE)`는 서울지하철 분당선 선정릉역 3번 출구에 있다. 유무선 인터넷은 물론 컬러 복합기 등 기본 사무 환경을 갖췄다. 1인당 1개월 사용료는 30만원 수준이다. 동영상 제작 플랫폼 서비스 위데오(wideo)와 제휴, 입주사에 한해 저렴하게 위데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구로동·가산동 G밸리에도 `쪽 사무실` 임대가 늘고 있다. 한 업체가 대형 사무실 하나를 임대, 내부를 칸막이로 나눈 후 재임대하는 형식이다. 기존의 사무실을 활용하기도 한다. 필요한 공간만 남기고 나머지를 스타트업에 빌려 주면서 임대비를 아낀다.
대부분 사무실 하나당 3.3~6.6㎡(1~2평)에 불과하다. 책상과 의자가 하나씩 놓였다. 무선인터넷이나 화장실은 공동으로 이용한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변신한 사례도 있다. 인큐베이팅이 대학과 기관에서 하나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스마트팜 관리시스템으로 이름을 알리던 스마트파머는 해당 사업을 외부에 넘기고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으로 전환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과 부산대 안에 창업 지원 시설 `매쉬업존`을 구축했다. 매쉬업존은 창업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을 표방한 스마트파머의 첫 사업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16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사과 엔젤투자자도 참여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