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해 24시간 은행 창구 업무가 가능한 현금입출금기(ATM)`가 출시됐다. 침체기에 빠진 국내 ATM 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
LG CNS는 LG히다찌 손가락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 ATM`을 부산은행에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손가락 정맥이 비대면 실명 확인을 대체한다.
손가락 정맥 인증 기술은 정맥 패턴을 정보로 활용,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ATM 장치 외부로 원본 이미지가 출력되지 않아 보안성이 높다. LG히다찌 손가락 정맥 솔루션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남미, 유럽 등 다수 국가 금융기관에서 사용된다. 부산은행은 손가락 정맥 정보를 분리, 암호화해 별도로 저장한다.
이용자는 은행 창구 업무를 ATM에서 직접 처리한다. 현금·수표 자동 입출금 외에 예·적금 신규 가입 등이 가능하다.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신청과 보안카드 발급, 통장·카드 재발행 신청 등 업무도 한다.
장애인 휠체어 진입과 눈높이에 맞춰 설치됐다. 영상 상담 등을 감안, 이용 공간을 구성했다. 사용 빈도가 높은 업무 메뉴를 보여 주는 등 편리성을 높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창구 업무 상당 부분을 ATM에서 처리, 은행 직원은 상담이나 판매 업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침체된 ATM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진다. 국내 ATM 시장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다. ATM 단가는 지속 하락했다. 해외 사업도 대규모 공급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과거 비대면 거래 허용 논의가 확산됐지만 스마트 ATM 시장은 형성되지 못했다.
손가락 정맥과 홍채 등 인식 기술이 향상되면서 스마트 ATM 시장이 형성된다. 청호컴넷도 홍채를 적용한 ATM을 출시했다. 기술상 비대면 본인인증 확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수출도 기대된다. 일본 등 상당수가 손가락 정맥 등을 금융 거래에 적용한다. 최문근 LG CNS 금융자동화담당 상무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