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모바일 쇼핑 취급고(거래액) 비중이 전체 거래액 가운데 60%를 돌파했다. TV홈쇼핑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 등 모바일 쇼핑 특화 서비스 등으로 `엄지 쇼핑족`을 끌어들였다. 모바일이 TV홈쇼핑 업계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상반기 모바일 취급고 비중 61%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주력 플랫폼인 TV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 TV홈쇼핑 사업자가 모바일 거래액 비중 30~40%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모바일 거래액 비중 50%를 넘어선 오픈마켓보다 빠른 성장세다.
같은 기간 홈앤쇼핑 모바일 앱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건 수는 1220만건으로 집계됐다. 매월 200만명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가 홈앤쇼핑 앱을 설치한 셈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적립금 프로모션과 간편 결제 서비스 등으로 모바일 고정고객을 확보했다”며 “TV홈쇼핑 방송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모바일에서 결제하는 시청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앤쇼핑은 간편결제 서비스 `팡팡페이`로 모바일 고객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다. 사용자가 본인명의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잔액 내에서 상품 구매 금액을 인출하는 서비스다. 별도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앱 카드 등을 저장하거나 갱신하지 않아도 돼 간편한 결제 환경을 제공한다.
팡팡페이는 그동안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자동주문전화(ARS)로 상담원에게 결제 정보를 전달해야 했던 기존 TV홈쇼핑 결제 단계를 최소화했다. TV홈쇼핑 방송을 보면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홈앤쇼핑이 10% 할인과 10% 적립 혜택을 동시 제공하는 `텐텐 프로모션`도 모바일 모객 효과를 높였다. 마치 주요 카페에서 쿠폰을 모으는 것처럼 TV홈쇼핑 상품 구매 시 마다 적립금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고객 충성도를 강화했다. 적립금은 홈앤쇼핑 상품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홈앤쇼핑은 팡팡페이 월 누적 결제금액에 따라 최고 5% 추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홈앤쇼핑은 상반기 모바일 취급고 약 5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27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28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홈앤쇼핑은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취급고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록한 연 모바일 취급고는 9272억원이다.
<홈앤쇼핑 모바일 취급고 추이>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