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량통신(V2X) 솔루션이 국제 무대에 데뷔한다. 지능형교통체계(ITS) 분야 최고 권위 행사에서 실제 차량에 탑재해 성능을 시연한다. 국산 V2X 기술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최근 호주 멜버른 알버트파크 호수 주변 도로에서 V2X 실차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ITS 세계대회(ITS World Congress)` 참가에 대비한 사전 리허설이다.
켐트로닉스는 이번 대회에 국내 민간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다. V2X 솔루션 개발에 협력해온 NXP와 함께 알버타파크 호변 도로에서 실차 탑재 시연을 펼친다. 알버트파크 호변은 포뮬러1(F1) 대회 시 서킷으로 활용되는 도로다.
이번 시연에서는 차 대 차(V2V) 통신을 활용한 추돌방지(FCW) 기능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켐트로닉스는 차량에 장착한 온보드유닛(OBU) 주요 정보와 영상을 서버로 실시간 전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차량 위치 정보와 속도를 교환해 앞차와 추돌을 방지한다. 두 차량 OBU 간 V2V 통신이 실제 이뤄진다. 차 대 인프라(V2I) 통신을 위한 데이터 처리 성능을 선보인다.
V2X는 차량에 통신을 접목해 안전사고 예방, 혼잡구간 회피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차량 통신 단말기와 통신 프로토콜 구현 기술이 핵심이다. V2V, V2I 외에 차 대 보행자(V2P) 통신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차에 장착한 센서가 정상 작동하기 어려운 악천후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켐트로닉스는 이번 리허설에서는 V2X 주파수 사용 환경을 점검하고 시연 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파악했다. 대회 주최 측과 NXP 관계자도 함께 참여했다. 차량 주요 정보를 BSM(Basic Safety Message) 형태로 전송했다.
켐트로닉스는 신사업추진실 중심으로 전담 조직을 꾸려 지난 2년 간 V2X 솔루션 개발에 매진했다. 실제 자동차에 OBU를 장착해 공개 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 시연과 별도로 한국관에 부스를 차린다. V2X 솔루션 외에도 어라운드뷰모티터(AVM), 스마트 안테나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켐트로닉스는 이번 대회 참가로 국제 무대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ITS 세계대회는 올해로 23회를 맞는 이 분야 최고 권위 대회다. 각국 산업계는 물론이고 정부, 연구기관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그 동안 개발한 V2X 시스템을 해외에서 협력사와 함께 점검하고 시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이번 기회에 회사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