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P2P) 금융업계가 포트폴리오 구성에 알고리즘 적용이 늘고 있다.
P2P업체 렌딧은 최근 알고리즘이 투자자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자유롭게 개별 채권을 조정해 투자할 수 있는 실시간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포트폴리오 2.0`를 시작했다.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은 개별 P2P 투자 상품 묶음으로, 한 번 투자로 수백여건 채권에 자동 분산 투자되는 방식이다. `포트폴리오 2.0`은 전문가가 일일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만들어 내던 포트폴리오 구성이 알고리즘으로 완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는 예상 연수익률과 예상 손실률에 따라 안정추구형, 균형투자형, 수익추구형 3가지 형태로 추천된다. 투자자는 3가지 맞춤형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선택한 후 개별 채권을 빼거나 투자 금액을 조정하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구성할 수 있다.
렌딧은 1년 동안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를 모집하며 쌓인 70여만 건 분산투자 데이터를 분석 적용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성용 렌딧 이사는 “미국 렌딩클럽은 100개 이상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경우 98%는 원금손실이 없다는 통계를 냈다”며 “개별채권에 대한 투자보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위험분산이 P2P업계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2P업체 `어니스트펀드`도 초기 개별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을 병행했지만 현재는 포트폴리오 투자만 취급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개별 P2P투자 상품 묶음으로, 100여개 우량 대출채권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소수 불량채권에 부도위험이 생기면 다수 우량 채권으로 상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개별채권 하나에만 투자하면 부도가 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며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를 강제화하기 위한 장치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성향, 투자금액을 좀 더 세분화해 알고리즘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짜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 중”이라며 “포트폴리오를 짜는 역할을 P2P시장에서 사람 대신 알고리즘이 대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P2P업체 올리도 수 십개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올리 관계자는 “공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증권 상품과 달리 P2P상품은 투자자가 대출자 상환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량한 채권 여러개에 투자해야 위험도를 낮추고 P2P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