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마트시티 수출의 꿈 세종에서 영근다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도시통합운영센터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도시통합운영센터

정부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육성하는 스마트시티가 세종특별시에서 건설 산업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으로 영글어가고 있다. 도시개발체계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경쟁력 있는 요소 기술에 법 제도·문화 등을 패키지화하는 정부 `K-스마트시티 모델`의 축소판이다. 세종시 스마트시티는 △스마트 신도시 △에너지 신산업 △친환경 물 산업 △스마트 교통 △ICT 솔루션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완성된다.

도시방범센터에는 세종시 곳곳에 설치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상 상황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시민 안전을 지킨다
도시방범센터에는 세종시 곳곳에 설치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상 상황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시민 안전을 지킨다

지난 1일 찾은 세종시 나성동 스마트시티 도시통합정보센터. 2층 도시정보센터와 도시방범센터에 들어서자 대형 상황 모니터와 수십대 PC 모니터에 세종시 구석구석 상황이 실시간으로 들어왔다. 도시통합정보센터는 세종시 전역 CCTV 영상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해 시민 안전을 꾀한다. 교통·버스정보 안내, BRT 우선신호, 산불감시 서비스 등 첨단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한다. 도시내 방범·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가공해서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도시통합정보센터 담당자가 도움을 준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도시통합정보센터 담당자가 도움을 준다

이상규 도시통합정보센터 관제팀장은 “밤늦게 만취해 길에서 잠든 사람을 교통사고 위험에서 구조하는가 하면 심야 길거리 패싸움이나 가게 물건을 훔치는 장면을 발견해 조치하는 등 주민이 위험한 상황을 센터에서 확인하면 관계기관에 연락해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소재한 자동크린넷 통합운영집하장
세종시 어진동에 소재한 자동크린넷 통합운영집하장

이어 방문한 자동크린넷 제3 집하장은 스마트시티를 `클린시티`로 유지관리해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세종시는 쓰레기 수거차를 이용한 기존 수거방식에서 지하 매설 수송관로로 자동 수거하는 첨단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운영 중이다. 대로변에 설치된 쓰레기 투입구에 쓰레기를 넣으면 진공청소기가 오물을 빨아들이듯이 수송관로를 타고 중앙집하시설까지 한 번에 이동한다. 상가 주변이나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 더미가 세종시엔 없는 이유다.

김종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동크린넷 감독소장은 “자동집하시설에 모아진 일반쓰레기는 폐기물고형연료(RDF)로, 음식물쓰레기는 바이오에너지로 재활용된다”면서 “세종시는 현재 세 곳을 준공해 운영 중이고 두 곳을 추가 설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병성 엔백 소장이 자동크린넷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병성 엔백 소장이 자동크린넷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은 수질복원센터는 외관상으론 자동크린넷 집하장처럼 도서관이나 작은 공원관리센터 같았다. 하수 찌꺼기 저류조, 총인처리설비(IPR), 처리·방류 수조, 안정화조, 무산소조 등 주요시설은 지하에 설치돼 있고 외부공간은 인근 주민을 위한 휴게·운동공간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질복원센터(B-1)는 하루에 생활하수 3만톤을 처리할 수 있다. 증설작업을 완료하면 처리용량은 하루 5만톤으로 늘어난다.

수질복원센터는 외관상 도서관 같다. 주요 하수처리 시설은 지하에 설치돼 있고 음압처리로 내부 악취가 외부로 새언 나오지 않아 외부공간은 인근 주민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
수질복원센터는 외관상 도서관 같다. 주요 하수처리 시설은 지하에 설치돼 있고 음압처리로 내부 악취가 외부로 새언 나오지 않아 외부공간은 인근 주민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

정병옥 수질복원센터 소장(코오롱글로벌)은 “우리나라는 악취가 심한 국물 등 독특한 음식문화 덕분에 생활하수처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처리된 물은 수돗물 수준으로 맑고 깨끗하고 처리시설 내부는 음압 처리돼 내부 악취가 외부로 나가지 않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르포]스마트시티 수출의 꿈 세종에서 영근다

김기대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국토부 1차관을 단장으로 `K-스마트시티 수출추진단`을 만들었다”면서 “미래 성장동력이자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