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향후 가전제품 핵심 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셔 외부 판매를 대폭 늘려 기업간거래(B2B) 매출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품 외판을 강화해 LG전자가 강조해온 B2B 비즈니스 성장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세탁기 인버터 DD모터, 냉장고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무선 청소기 스마트 인버터 모터 등 핵심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면서 “핵심 부품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재 20% 수준인 부품 외판 매출 비중을 전체 B2B 매출 50%까지 늘려 5대5 비율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H&A사업본부 B2B 매출(시스템 에어컨 제외)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약 10% 전후다.
LG전자는 IFA 2016에서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최초로 냉장고·에어컨·정수기 컴프레서, 세탁기 모터 등 30여종 핵심 부품을 무기로 기업 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공간인 `IFA 글로벌 마켓`에도 참가했다.
조 사장은 “부품 외판 비중을 늘리겠지만 부품을 가동하는 핵심 기능 등 소프트웨어는 철저히 블랙박스화(암호화)해 핵심 기술력을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B2B 부품 판매 확대와 관련해서는 `일본전산`이라는 기업을 벤치마킹 사례로 꼽았다.
조 사장은 “일본전산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LG전자와 차이는 있지만 그들의 고수익률, 하이테크놀로지 전략 등을 보면 배울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에 대해서는 생산 라인 증설을 고려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국내에 LG 시그니처를 출시했을 때 높은 가격 때문에 진열 수요를 잡기도 수월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IFA를 기점으로 LG 시그니처 유럽,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빠른 시간 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전자 생활로봇 사업 진출과 스마트홈 확대 전략도 공개했다. 하드웨어, 인공지능, 콘텐츠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오픈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베를린(독일)=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