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G 시대를 여는 길

스티브 몰렌코프_퀄컴 CEO
스티브 몰렌코프_퀄컴 CEO

모바일 산업은 약 10년 주기로 핵심 기술과 방향성이 송두리째 바뀌는 전환이 있었다. 퀄컴이 개발한 3G 기술은 음성 통화 위주로 활용되던 휴대폰을 광대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경험을 제시했고, 4G 롱텀에벌루션(LTE) 시대에는 휴대폰을 통한 영상 콘텐츠 감상과 전송을 가능하게 해 모바일 광대역 접속량을 크게 증대시켰다.

현재 퀄컴은 다가올 10년과 그 이상을 준비하면서 5G로 가는 길을 선도하고 있다. 3G와 4G 기술이 사람을 연결해 왔다면 이제 5G는 만물을 연결하게 될 것이다. 즉 5G는 이전 세대 기술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수행하는 모바일기술 혁명의 기반이 될 것이다.

5G는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과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주도할 것이다. 인구 증가에 유효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무인자동차 및 자동차와 신호등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인명 피해 감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신체 내 건강 점검 센서를 통한 식단 조절 권고 등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 이처럼 다가올 5G는 사람과 사람 간, 사람과 사물 간 소통 및 교류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5G 시대를 구현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빠른 전송 속도와 낮은 접속 지연 시간, 완벽한 보안과 저전력, 높은 신뢰성과 커버리지 확장 등 다양한 기능 및 성능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1㎓ 이하의 낮은 대역부터 1㎓와 6㎓ 사이의 중간 대역, 일명 밀리미터파(millimeter-wave)라고 불리는 초고주파 대역까지 이용이 가능한 주파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 및 노력이 필요하다. 면허 대역, 비면허 대역, 공유 대역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5G 기기를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기 간 직접 통신(device-to-device) 등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과 이를 위한 혁신 E2E(end-to-end)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런 모든 기능을 구현하려면 이미 구축된 3G, 4G 이동통신기술 기반 위에 혁신을 얹는 것이 필요하다. 5G는 반짝 하는 하나의 기술이나 숨어 있는 기술을 적용해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즉 5G는 초광대역, 낮은 접속 지연 시간, 주파수 공유, 고성능 안테나와 채널 코딩 기술 등 많은 기술이 융합돼 구현될 것이다.

퀄컴은 5G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성 요소를 지난 수년 동안 연구개발(R&D)해 왔다. 우리는 4G LTE와 와이파이 기술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5G 기술은 이 기반 위에 구축될 것이다. 퀄컴은 비면허 대역 LTE, 기가비트급 LTE, LTE 사물인터넷(IoT), 와이기그(WiGig) 802.11ad, 모바일 밀리미터파 등 5G 기술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 개발한 6㎓ 이하 대역을 사용하는 5G 시범 플랫폼 등 엔드-투-엔드 5G 프로토타입과 테스트베드에 이어 5G NR(New Radio)의 3GPP 표준화 및 5G 시범 서비스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퀄컴은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시대의 여러 가지 기술 진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관련 기술을 광범위하게 구현할 핵심 파트너들과의 협력에도 노하우가 있는 만큼 퀄컴은 5G 시대 역시 선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