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3-流](10)유통의 파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시장 경계를 파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분주하다. 불황 장기화로 내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존 수익 모델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유통가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엘팟` 서비스
롯데마트 `엘팟` 서비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성장한 온라인 쇼핑은 신선식품, 생필품을 핵심 상품으로 낙점하며 전통적 오프라인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막대한 물량을 앞세워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플랫폼 경계는 물론 사업자별 취급 상품 경계도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온라인 커머스는 자체 생필품, 신선식품 전문관을 개설하는 한편 대형마트와 제휴를 추진했다. 일반 배송상품에서 신선상품까지 취급 품목을 대거 확대했다. 무료배송, 당일배송 등 전용 물류 서비스와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품질 보증 혜택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백화점 전용관이나 백화점 자체 쇼핑몰을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사업자도 증가했다.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려는 백화점과 상품군 다양화를 노리는 온라인 플랫폼 윈윈 전략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진격하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 자금과 상품 물량으로 옴니채널 전략을 편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대중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부터 그룹 전체가 옴니채널 전략에 추진했다.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유통 채널 운영 노하우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접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연매출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4년은 전년 대비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간 34주년 특집3-流](10)유통의 파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각광 받는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사전에 지정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등 구매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매장과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보유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O2O 쇼핑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시장에 한정된 사업 범위는 국가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됐다. 온라인 커머스가 대중화하면서 해외 시장 데이터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역직구가 대표적 사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7885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78.3% 증가한 수치다. 한류 열풍에 따라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미까지 역직구 소비자가 확대됐다. 중소 유통 사업자와 중소기업은 물론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과 주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이 앞다퉈 역직구 시장에 진입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 추이(단위 억원) >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 추이(단위 억원)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