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3-流](9)소비 부진

한국 경제는 지난 상반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개선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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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소비판매는 1.0% 증가했다. 전월 0.8% 상승률 대비 0.2%P 증가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차량 구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승용차 판매량과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1.0% 상승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동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고용이 늘면서 취업자 수가 26만1000여명에서 35만400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제조업 고용 부진은 한층 심화됐다.

기재부는 앞으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것은 물론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 침체기의 가계소비 비교와 시사점`은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민간소비와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속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2000년 민간 소비 증가율은 12.7%, 2016년은 2.1%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0.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0.7%P 하락했다.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최근 수년간 소비 성장기여도가 1% 후반 수준으로 약화되면서 경제성장률도 3% 후반으로 낮아졌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경기 회복은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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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핵심 소비층이 감소하는 것도 내수 소비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인구는 지난 2011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주택, 교육 등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40대 가구주 월 평균 소비 지출은 타 연령대 가구주 대비 가장 많다. 생산 가능 연령층 15~64세 인구는 올해를 정점으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제가 수요 부족에 따른 늪지형 불황에 빠진 것을 감안해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펴는 것은 물론 경제 외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소비로 내수 경기를 확장하기 위해 소득 계층별 맞춤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계 소비 증가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 고용 시장 정책을 마련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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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추이(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 추이(전년 동기 대비)

< 국내 취업자 수 추이>


 국내 취업자 수 추이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