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가 5년 전보다 136만명 증가, 인구 5000만 시대가 열렸다. 전체 인구의 49.5%가 서울, 인천, 경기 등에 사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과밀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유소년 인구는 97만명 줄고 고령 인구는 121만명 늘어 저출산·고령화 현상도 계속됐다. 가구 유형 가운데에는 `1인 가구` 비율이 27.2%로 가장 높았다. 기본 기준으로 활용해 온 `4인 가구`는 1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수행된 것으로, 2015년 11월 1일 기준으로 작성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5107만명으로 2010년(4971만명)보다 136만명(2.7%) 늘었다. 1985년 인구 4000만 시대에 진입한 지 30년 만에 5000만 시대가 열렸다. 총인구는 늘었지만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990년 증가율은 7.3%를 기록했지만 1995년부터는 2~3%대 증가율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인구는 252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9.5%를 차지했다. 2010년 49.2%보다 0.3%포인트(P) 증가, 수도권 과밀 현상이 심화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인구의 24.4%(1248만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서울(19.4%), 부산(6.8%), 경남(6.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50대 인구가 가장 많았다. 유소년 인구(0~14세)가 감소하고 고령 인구(65세 이상)가 증가하는 등 `항아리형` 인구 구조가 형성됐다. 유소년 인구는 691만명으로 2010년(788만명)보다 97만명 줄었다. 반면에 고령 인구는 2010년(536만명)보다 121만명 증가한 657만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85년과 비교하면 유소년 인구는 518만명이 줄고 고령 인구는 482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중위 연령은 처음 40대에 진입해 41.2세로 집계됐다. 2010년보다 3.0세 증가한 수치다. 모든 시·도의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남은 21.1%를 기록,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외국인 증가도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136만명으로 총인구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96만명보다 41.6% 증가한 수치다. 국적별로는 중국계(한국계 중국인, 중국, 대만 포함) 외국인이 51.6%(70만명)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총가구는 1956만으로 2010년보다 160만가구 늘었다. 평균 가구원수(일반가구)는 2.53명으로 2010년 2.68명보다 0.15명 감소했다.
1990~2005년의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던 4인 가구는 비중이 점차 낮아져 18.8%에 머물렀다. 그 대신 1인 가구가 27.2%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됐다. 뒤를 이어서 2인 가구(499만, 26.1%), 3인 가구(410만, 21.5%), 4인 가구(359만, 18.8%), 5인 이상 가구(122만, 6.4%)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90년에 1인 가구 비율은 9.0%(102만 가구)에서 25년 동안 18.2%P(418만 가구)가 늘었다”면서 “시·도별 1인 가구 비율은 강원이 31.2%로 가장 높고 인천이 23.3%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