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 "중소기업 변해야 살아남는다"

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전략기술연구원 원장)
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전략기술연구원 원장)

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은 기업의 고충사항을 해결하고 신성장 방안을 수립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흥원 산하 전략기술연구원 원장을 겸임하며 기술 연구개발(R&D)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컨설팅, 직원 역량교육 등을 두루 지원한다.

예를 들어 창업 1세대가 일으킨 회사를 갑작스럽게 2세대가 승계해야하는 경우에서 필요한 회사의 경영혁신 방안과 비전 수립, 기술개발 계획 등을 함께 만든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 계획을 수립하거나 적합한 기술 개발을 위한 공정 개선작업도 도와준다.

정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핵심기술을 보유해야 하는데, 그 대응 역량이 부족한 것을 가장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 “30여년을 정부기관에서 중소기업 관련 일만 해왔는데, 현장에 와보니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글로벌기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데, 국내 중소기업 대다수는 이에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 경영혁신기관은 많지만, 기술혁신에 특화된 전문기관은 적다”고 지적했다.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위기상황이 끝이 아니라며, 관련 산업 전반에 여파가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문제의 핵심은 위기 자체가 아니라 위기에 대한 대응이라는 시각이다.

정 이사장은 “조선업 위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며 “일본의 가격경쟁력을 우리나라가 넘겨받았고, 이것을 중국이 가져간 것인데, 문제는 일본은 40여년의 (호황) 시간을 가진 것에 비해 (우리는) 너무 짧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전략기술연구원 원장)
정영태 한국기업혁신진흥원 이사장(전략기술연구원 원장)

정 이사장은 “기업 위기라고 무조건 인력을 감원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며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일 중소기업 성공사례를 들었다. 독일의 한 공장은 로봇이 도입되고 생산 공정은 로봇이 거의 담당하지만, 인력을 모두 구조조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고 대응 능력이 다품종 소량화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고객 관리팀으로 돌리면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예민하게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느껴야한다. 절박함이 없으면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할 수 없고, 변화하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정 이사장은 정부는 기술 R&D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스스로 혁신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