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공업(대표 한영호)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상청, 전자부품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스마트존데 개발 사업을 완료하고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강원도 강릉, 해외는 멕시코에서 각각 실증을 벌인다. 실증은 자체 시험에서 거둔 성능을 인정받기 위한 공개 절차다.
라디오존데는 대기권 기상 상황을 입체 측정·분석해 송신한다. 기구(풍선)에 매달려 고도를 높여 가면서 최대 지상 35㎞ 고도까지 고도별 기압,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 필수 기상 요소를 관측해 지상으로 전송한다.
스마트존데는 이 라디오존데를 정해진 관측 시간에 자동으로 비양시켜 관측하는 `자동비양장치`다. 1일 2회 비양 시 15일 동안 무인 관측이 가능하다. 동시에 3개 채널로 수신,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때도 제 능력을 발휘한다. 스마트존데에 사용되는 라디오존데는 기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컨테이너 운반선, 사막 지역, 남극기지 등 특수 목적으로 기상 정보를 수집하는 곳에 적합하다.
진양공업이 개발한 스마트존데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핀란드 바이셀라 제품을 뛰어넘었다. 바이셀라가 스마트존데 24개를 자동화하는 것과 비교해 진양공업이 개발한 시스템은 이보다 많은 30개를 자동화했다. 진양공업은 30개의 스마트존데 장착을 통한 무인 고층기상관측시스템 프로그램 제어 기술을 보유했다.
진양공업은 스마트존데 등 고층기상관측 시스템 개발과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남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기상 기관의 신뢰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인도, 카타르 등은 고층기상관측시스템의 안정 운영 경험을 내세워 다른 지역에까지 수출 확대를 노린다. 지난해 진양공업은 우리나라 기상산업체 처음으로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영호 사장은 “스마트존데 기술은 세계 1위 업체 바이셀라 외에는 우리만 갖고 있다”면서 “기존의 자동기상관측장비, 항공기상관측장비 등과 함께 스마트존데로 글로벌 기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