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무엇이든 바꾸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하면 로봇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성주 유진로봇 부사장은 로봇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보며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 확산사태를 보며 로봇이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을 줄 있나 고민하며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이 처음 로봇을 접하게 된 계기는 TV속 만화영화다. 어려서부터 만화영화를 보며 사람을 닮은 로봇, 사람을 위한 로봇을 만드는 꿈은 늘 꿔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를 로봇연구로 이끌었다. 그는 “로봇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재밌는 분야”라며 “회사 연구원 중에는 회식 중 몰래 사라져 혼자 연구하러 회사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매력 있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일하는 재미를 찾는 것은 유진로봇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다. 로봇 산업의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청소, 교육, 실버, 사회안전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을 준비한다. 박 부사장은 “병원에서 물류이송을 해주는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면서 “현재 국내 대학병원, 뉴질랜드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필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IFA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말했다
로봇산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생활 안으로 들어온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공포는 어디나 존재한다. 박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일자리를 염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단기적으로 로봇 발전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사람의 역할도 새롭게 정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의 미래는 여전히 로봇이다. 로봇은 사람의 어려움이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문제, 개인화 현상에 따른 사회적 문제,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 테러같은 국제적 문제까지 로봇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로봇은 지능기술, 주행기술, 센싱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기술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산업에 미치는 견인효과가 크다”면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이종 산업의 생태계를 뒤바꾼 것처럼 로봇이 인류의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