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경준 더루프 대표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블록체인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참여자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선두업체인 미국의 `R3`처럼 더루프도 네트워크가 탄탄한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를 이끄는 이경준 대표는 시작 단계인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넘어 미국의 R3 같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더루프는 국내 최고 수준 블록체인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금융거래와 디지털화폐 분야에 특화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경준 더루프 대표
이경준 더루프 대표

자체 보유한 분산장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서비스 보안 강화와 비용 절감은 물론 새로운 금융혁신을 일으키는 게 미션이다.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분산돼 있는 장부를 말합니다. 장부가 나한테도 있지만 다른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존재하지요. 이런 장부를 여러 곳에 분산시켜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 블록체인으로 보면 맞습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의 등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이라며 “블록체인 출현으로 세상에는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루프는 지난 5월 설립된 회사지만, 이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시스템인 `서강코인` 사업을 진행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루프가 블록체인 인프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해 서비스하고 운영까지 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이 하기는 벅찬 일일 수도 있다.

그는 “모회사인 옐로금융그룹에는 핀테크 안에서도 다양한 30여개 스타트업이 존재합니다. 핀테크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개발하고 시험하며 적용할 수 있는 국내서 유일한 곳이지요. 그룹 입장에서도 개발, 서비스, 자금 등을 지원해 더루프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더루프를 중심으로 그룹 내 지원 가능한 회사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된 이슈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컨설팅과 적용하는 서비스까지 다양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경준 더루프 대표
이경준 더루프 대표

실제 그룹 내 관계사와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첫 시범사업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YINC)의 비상장주식과 P2P금융 플랫폼 올리(OLLEY)의 대출채권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전자증권 형태로 발행·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이 실제 거래플랫폼으로 정착되면 비상장 주식과 채권거래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높아져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누가 가장 빠르게 많은 걸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는 유일한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