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에 `무선` 사업 의지 담았다

`아이폰7`은 애플의 미래 `무선(Wireless)` 사업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아이폰7으로 엿보는 애플의 미래` 보고서에서 아이폰7이 기대할 만한 디바이스 혁신 대신 애플의 미래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3.5㎜ 단자를 없앤 것을 그 첫걸음으로 해석했다. 아이폰7은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대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을 도입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다.

블루투스가 아닌 애플 자체 칩셋 `W1`에 기반을 둔 점도 무선 사업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W1은 블루투스4.2에 몇몇 기능이 추가된 통신 방식을 쓴다. W1 칩셋을 탑재한 무선 헤드폰이 나올 수도 있다. 앞서 애플은 2014년 오디오 기기 생산업체 `비츠`를 인수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행보가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향후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원균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애플은 기존 폐쇄적이던 플랫폼 정책을 버리고 시리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홈킷 등 독자 IoT 플랫폼을 알리는 데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애플 키노트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이폰7보다는 W1칩 기반의 `에어팟`”이라며 “애플이 OS부터 무선연결까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애플 키노트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이폰7보다는 W1칩 기반의 `에어팟`”이라며 “애플이 OS부터 무선연결까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팀 쿡 체제의 애플이 무선 기반의 iOS를 허브로 한 IoT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카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 공개행사 때도 팀 쿡 CEO는 개방형 플랫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팀 쿡 CEO는 “iOS 10에서는 시리와 서드파티 앱 연동이 가능하게 됐다”며 “가정에 있는 자동화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애플 홈 킷 지원기기도 올해 100종 이상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타 회사와의 협업으로 자체 생태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애플 키노트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이폰7보다는 W1칩 기반의 `에어팟`”이라며 “애플이 OS부터 무선연결까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