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32)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UHD TV 개발 주역

“TV를 통해서 영상을 보면서도 마치 실제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실감 영상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은 지난 5월 특허청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왕상` 수상자다.

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
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

초고화질(UHD)TV 개발의 핵심 주역이다.

김 실장은 기존보다 2배 이상 데이터를 압축하고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영상압축기술(HEVC)을 개발, 우리나라를 UHD TV 선두주자로 이끌었다.

HEVC는 영상데이터를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방송·통신·영화·온라인서비스·영상회의 등 산업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 국제 표준화 경쟁이 치열하다.

김 실장은 UHD-TV 인코더 및 고화질(HD)-to-UHD 변환기도 개발했다. UHD-TV 인코더는 자체 개발한 고속영상 압축기술, 병렬 분산 처리 기술 등을 구현해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실시간성도 확보했다.

김 실장은 기술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HEVC 표준화 완료 후에도 ETRI 지식재산팀과 함께 특허풀 진입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표준특허보정 및 OA(Office Action)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해 보유 특허를 특허 풀에 등재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5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김 실장은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동료들과 수 없이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면서 “중국 등의 추격을 막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과 국제표준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HEVC 표준 도입 초기임에도 특허 풀에 74건이나 특허를 등록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표준 에디터 등으로 활동하면서 국제표준화단체(ISO/IEC)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기술료 수입도 상당하다. 현재까지 5억8000만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과 10억원이 넘는 라이선싱 수입을 거뒀다.

이제 막 UHD TV 시대가 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최대 수 천 억원의 라이선싱 수입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TV 방송을 시작한다.

김 실장은 “현재 UHD 실시간 인코더, 사실감 향상을 위한 영상 처리 및 압축 기술 등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면서 “HEVC보다 5배 압축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해 데이터 요금 걱정 없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EVC 특허 창출 및 표준화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 관련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