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달의 연인’ 제작PD가 밝힌 수많은 논란에 대한 입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9/12/article_12103130642041.jpg)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한국과 중국을 노리고 만든 드라마이긴 하지만 중요한 대중은 한국이라는 것을 ‘달의 연인’ 제작진은 잘 인지하고 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사실상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 부분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드라마와, 시청자를 위해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이 연이은 출연진의 연기력 논란과 저조한 시청률 논란으로 얼룩졌다.
초반 이런 논란에 제작진은 드라마의 전반 서사와 후반 서사가 다르기 때문에 중반부부터 드라마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또 제작진은 너무 많은 출연자가 등장하다 보니 역할을 설명하고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시간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1, 2회의 스토리와 재미가 부족하고 조금은 복잡한 감을 제작진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첫 회 시청률과 2회 시청률이 매우 중요한 드라마기 때문에 달의 연인은 1, 2회에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 후 지속적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사 스케줄로 인해 1, 2회가 연속 방송 됐고, 3회가 그 이튿날 방송됐기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점이 신의 한수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했지만 그 역시 신의 한 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한 ‘달의 연인’ 시청률은 6.0%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달의 연인’ 시청률은 5.7%를 기록했다. 자체 최저 시청률로 지난 회 방송이 기록한 7.0%보다 1.3%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저조한 시청률이 나온 데에는 여주인공, 8황자의 연기 경험 부족에서 나온 것이 크다. 연기력과 더불어 드라마의 스토리, 구성 또한 원작에 비해 다소 허술한 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달의 연인’ 백충화 제작 PD는 “사전제작이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상태에서 첫 방송을 봤다.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를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제작진 측에서는 1, 2회 초반부가 약하다는 건 인정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훨씬 덜 나와서 초반에 많이 당황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본 상태기 때문에 저희는 많은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야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내부 모니터링 상태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보고 있다. 또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생방송으로 만드는 것처럼 큰 변화를 줄 순 없겠지만 최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재편집도 일부분 하고 있다. 배우 연기를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캐스팅을 했다고 생각한다. 배우에 대한 호불호는 누구나 다 있고, 서서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ON+View┃방송] ‘달의 연인’ 제작PD가 밝힌 수많은 논란에 대한 입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9/12/article_12103215107343.jpg)
일부에서는 김규태 PD의 촬영 영상 기법 또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담빠담' 등 등에서 일명 뛰어난 영상미와 클로즈업 기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송혜교, 조인성 등 내로라하는 주인공들을 세운만큼 드라마 방영 내내 ‘눈이 즐겁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달의 연인’에서는 그 기법이 다소 어색하고 배우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백 PD는 “얼굴을 크게 잡는 것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다. 이미 기존 작품들에서는 호평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내부에서도 부담감 이라든지 잘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는데 전작들을 볼 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몰입감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초반에는 출연진이 많아서 설명해야 되는 구성적인 한계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졌던 부분과, 클로즈업같은 생소한 부분 때문에 시청률 부분에서 고전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나름대로의 맛이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 분들도 점점 몰입해주지 않을까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에서 여러 논란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달의 연인’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優酷)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다. 동시 상영 일주일 만에 조회 수 4억 건을 기록하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드라마 방영 전 이미 회당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억 5000만 원에 선수출 됐다. 20부작 드라마로, 이 수출액은 '태양의 후예'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한국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가인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차피 다 수익을 위하는 것인데, 해외에서 잘 되고 수익을 남기면 끝 아니냐’ 하는 의견과 ‘한국 드라마인데, 중국에서 인기가 좋고 수익이 남는다고 끝인 것이냐, 한국에서의 평과 입지가 더 중요하다’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연일 인터넷 포털 메인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고, 화제성 지수 또한 높은 기록을 하고 있지만 닐슨코리아 시청률만으로 판단하는 것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제작진은 확고하게 중요 타겟은 ‘한국’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백 PD는 “한 주 동안 중국 유쿠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 4억이 넘은 건, 기존의 잘됐던 드라마들하고 비교했을 때도 정말 잘 나오고 있는 거다. 중국뿐만 아니라 동시 방송하는 국가가 홍콩, 싱가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인데 전체적으로는 한국 시청자들보다 더 재밌게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중국에서의 반응이고 저희는 한국 시장에서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가 한국에서만 방송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시장으로 놓고, 만들어지긴 하지만 한국 안방극장의 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피드백을 반영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시장만 보고 한다면 ‘이미 잘됐으니까 그냥 무사히 마치면 돼’ 이런 생각은 절대 아니다. 때문에 변화를 주고 있고, 그런 것들이 지난 주말에 했던 재방송을 통해서나, 이번 주에 했던 에피소드에서도 조금씩 반영이 되고 있다. 이 부분들이 반응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라며 “사실 화제성지수, 온라인 반응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닥터스’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되고 있다. 공중파 표본에 의한 시청률로만 평가 받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TV 드라마를 하는 사람이니까 인정은 한다. 앞으로 드라마의 좋은 부분들이 묻히지 않게 좋은 부분들을 강조 하겠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