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신재하 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배우, 떡잎부터 남다르다

사진=엔터온뉴스 DB / 디자인 : 정소정
사진=엔터온뉴스 DB / 디자인 : 정소정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SBS 드라마 '원티드' 종영 후 차기작을 준비 중인 배우 신재하. 2016년 내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고 서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여름을 대 선배 배우들과 함께 마무리 지었다. 이제야 작품이 마무리 된 것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는 그는 아직 작품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작품 마지막 회가 마무리 된지는 꽤 됐지만 아쉬운 종영 소감과 함께 함께 고생한 선배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시원섭섭해요. 촬영 기간 동안 날도 너무 덥고, 잠도 못 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꽤 힘든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과 함께 별 탈 없이 잘 끝내서 다행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막내라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촬영 후반에 들어설수록 예쁨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빨리 끝난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쉬워요.(웃음)”



신재하는 지난 2014년 데뷔해 연기 경력은 길지 않지만,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한 탓에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이전 작품에서 항상 20대 또래 배우들과 촬영을 했다면 ‘원티드’를 통해서는 꽤 연차가 높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했다. 그런 점에 있어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 않을까 싶어 질문을 건넸더니 오히려 선배 배우들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또래 친구들이랑 촬영할 때도 든든하고 힘이 됐었지만, 저보다 한 참 선배님인 분들이랑 함께 촬영을 하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더라고요. 특히 지현우 형과 촬영 내내 붙어있었기 때문에 제가 많이 의지를 했던 것 같아요. 작품 역할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더 편하게 고민을 이야기 하고 기댈 수 있었어요. 연기를 하는 내내 옆에 ‘멘토’같은 분이 계속 있으니까 이전과는 느낌이 다르게 편했어요.”

1시간 남짓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그에게서 로맨스 소설, 청춘 소설, 자기계발 서 등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확실한 태도와 강단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사람을 설득할 줄 아는 그는 발로 뛰면서 지금 소속된 인넥스트트렌드를 찾았고 함께 한 길을 걷게 됐다. 그가 주는 신뢰성만큼 소속사 역시 그에게 어떤 일을 강요하거나 강압적으로 선택하게 하지 않는다. 아직 경험할 것이 더 많기에 소속사는 그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제시해줄 뿐이다.

“제가 소속된 회사에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 작품이 들어올 때 제 이미지에 안 맞는 것들이 들어올 때도 있어요. 그런 작품이 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금 시기에는 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네 생각이 중요한 거니까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 하는 식으로 말을 해 줄 만큼 오픈된 회사에요. 아직까지는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에요. 하지만 예전에는 일단 미팅을 하고, 그 작품에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출연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 역할로 봤으면 좋겠다고 불러주시는 것 같아서 많이 발전하고 있는 걸 느껴요."

사진=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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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는 치열한 경쟁 세계인 연예계 생활에서 또래 배우들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어떤 작품에서 함께 만나 부딪히고 함께 갈 동료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에 또래 배우들에 대한 모니터를 한다. 모든 배우들에게 강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있는 배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를 동경하고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꿈을 그려본다.

“사극도 하고 싶고, 액션이 많은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성균관 스캔들’ 같은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 의사 역할의 메디컬 드라마도 관심이 가요.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아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또 앞으로 배우 보검이와 요즘 자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여자 배우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박보영 씨와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배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그는 데뷔 초 미소년의 모습이 강했지만 한 작품을 찍을 때 마다 확연하게 이미지의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교복을 입는 청춘물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강하게 박혀있었지만 ‘페이지터너’를 통해 사람으로서,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 때문에 ‘원티드’에서 역시 이질감 없이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그만큼 많은 성장을 했기 때문에 철도 남들 보다 일찍 들었다. 배우 생활에 직접 뛰어들고 가장 좋은 점은 공통적인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생겼다는 점이다.

“배우를 하면서 생활 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이미지 또한 많이 바뀌었어요.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어느 순간 배우를 같이 하고 있는 선배님들과 친구들이 생겼다는 거예요. 같은 고민, 공통분모를 가지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제가 연극영화과를 들어갔고 예고를 나왔어도 제 친구들 중에는 제가 제일 빨리 활동을 했기 투정을 부릴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사소하게 ‘졸리다’ ‘피곤하다’ ‘배고프다’ 등등 사소한 고민부터 큰 고민까지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생겼다는 게 저에게는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