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투자, 중국 줄고 베트남·미국 늘고"

한국의 중국 및 미국 해외직접투자 비중(단위 %) 한국의 대(對)중국 투자의존도 40%에서 최근 10%대로 급감했다. 미국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한국의 중국 및 미국 해외직접투자 비중(단위 %) 한국의 대(對)중국 투자의존도 40%에서 최근 10%대로 급감했다. 미국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중국 비중이 10년 전 약 40%에서 최근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신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 베트남 등 아세안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한국의 국가별 해외직접투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직접투자비중은 2005년 39.3%까지 치솟았으나 2015년 10.5%를 기록하면서 급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미국 비중 20.8%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직접 투자 규모는 2000년 7억7000만달러에서 2015년 28억5000만달러로 15년간 약 4배 증가했으나 2014년 이후 하락세라는 것이 전경련 분석이다. 중국 내 한국 신규법인 역시 2006년 2300여개에서 작년 700개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만 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역시 중국 직접투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내부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이 2014년 -7.8%, 2015년 〃6.8%를 보이며 연속 감소했다.

특히 일본의 중국 직접투자는 2012년 134억달러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2015년 87억달러로 감소한 반면, 일본의 아세안 직접투자는 같은 기간 202억달러 규모로 중국 투자액의 두 배가 훨씬 넘었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총액도 최근 2년간 약 270억달러 규모로 정체된 가운데, 미국 및 아세안 국가에 직접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주요국 해외 직접투자액 추이(단위: 백만불) 중국은 줄고, 아세안과 일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주요국 해외 직접투자액 추이(단위: 백만불) 중국은 줄고, 아세안과 일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아세안 직접투자액은 41.6억달러 규모로 중국 투자금액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국가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베트남으로 우리나라의 베트남 직접투자는 2000년 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20배 늘어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지역의 경우 저임활용 목적의 투자가 동기간 3000만달러에서 5억1000만달러로 급증해 생산기지로서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원개발, 수출촉진 목적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중국 직접투자의 감소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더불어 외자기업 우대 축소, 가공무역 규제, 생산요소 가격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8년부터 자국기업(33%)에 비해 외자기업(15~24%)에 유리하였던 법인세율을 첨단 산업 등 일부를 제외하고 25%로 단일화했다. 또 최저임금 상승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중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변동에 대응하려면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등 신흥국 투자와 더불어 국내 투자여건을 개선해 해외 기업을 유턴시키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요 투자국별 투자 목적 (백만불, 괄호 비중%) >


한국의 주요 투자국별 투자 목적 (백만불, 괄호 비중%)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