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필요없다"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로 영업망 확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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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쪽으로 예·적금 수신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점포수를 신설하기보단 비대면 채널로 고객 확보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로 갈 곳 없는 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이 40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수신액이 40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12월(42조8000억원)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초 1% 후반대였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에도 오히려 상승해 지금은 2.04%(9월 12일 기준)다.

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릴 때 일부 저축은행들은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공격적 경영을 펼쳐 고객을 흡수한 탓이다.

여신액도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3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과 여신 거래자를 합친 저축은행 전체 거래자 수는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고객과 수신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 저축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298개에 불과하다.

"점포는 필요없다"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로 영업망 확장

저축은행들은 지점 추가 설치비용, 영업구역 확대 제한 등을 이유로 점포 수를 늘리기보단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확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신저축은행, KB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통해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신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계좌개설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앱 `대신저축은행 스마트뱅크`를 설치하고 비대면 계좌개설은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한다. 신분증 캡처를 거쳐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타 금융사 실명확인 계좌에서 소액이체를 하면 최종적으로 계좌가 개설된다.

KB저축은행도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KB착한뱅킹`을 출시했다. 이 앱은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본인명의 휴대폰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오는 10월부터 저축은행중앙회는 중앙회 시스템을 이용,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채널 계좌 개설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이달까지 전산망 개발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