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전 부총리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단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됐다. 우리나라 몫이었지만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문제로 잃어버린 AIIB 부총재 자리는 결국 회복하지 못 했다.
기획재정부는 현오석 전 부총리가 AIIB 국제자문단 일원으로 선임됐다고 12일 밝혔다. 국제자문단은 회원국·비회원국 출신 10명 내외로 구성하며, AIIB 전략과 주요이슈 관련 자문을 맡는다.
이와 함께 국장급 직위 공모 결과 회계감사국장(Controller)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은 AIIB 재정집행 계획 수립, 회계·재무보고서 작성, 내부통제 등을 담당한다. 민간투자 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이 선임됐다.
AIIB가 국장급 채용을 마무리하며 우리나라는 부총재 자리를 상실하게 됐다. 홍 전 회장은 지난 2월 AIIB 부총재로 선임됐지만 6월 휴직계를 냈다. AIIB는 7월 재무담당 부총재(CFO)직을 신설하는 채용 공고를 냈고, 홍 부총재가 맡았던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자리는 국장급으로 강등해 후임 공모 공고를 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재무담당 부총재 선임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