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스카이가 LG CNS 전기차 셰어링(공유)사업 자회사인 에버온을 인수한다. 우리나라 1호 전기차 셰어링 사업자 에버온은 지난 3년간 수천명 고객을 확보하고 전기차 충전기·서비스사업까지 보폭을 넓여왔지만 더딘 시장 형성에 막혀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코발트스카이가 지금까지 난제를 풀고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열지 주목된다.
코발트스카이는 LG CNS 보유 에버온 지분 75%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이노베이션·티모넷·스마트비엔씨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25%도 코발트스카이가 사들인다. 이로써 에너지 컨설팅업체 코발트스카이는 에버온 100% 지분을 갖게 됐다.
코발트스카이가 LG CNS에 별도 인수 대금 지불없이 올 연말까지 에버온이 금융권에 상환해야하는 부채 약 43억원의 절반 이상을 떠안는 조건이다. 남은 금융 부채 일부는 LG CNS가 맡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주력 중심의 사업재편을 위해 에버온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매각 절차는 인수대금이 오가지 않고 금융 부채 상당분을 떠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에버온은 2013년 우리나라 최초 전기차 셰어링 업체로 LG CNS가 설립한 사내 벤처기업이다. 셰어링 서비스 브랜드 `시티카`로 지금까지 약 8만명이 이용했으며, 120대 기업형 리스 고정 고객도 뒀다. 보유 차량은 기아차 `레이EV`와 르노삼성 `SM3 Z.E.` 등 350대다. 서울·수도권 120여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서비스 거점을 확보했다. 올해 초 서울시 공유경제 차량 사업인 `나눔카` 사업자로도 선정돼 나눔카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중이다.
코발트스카이는 AJ렌터카와 장·단기 렌탈 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시간단위 셰어링 사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계획이다. 코발트스카이 관계자는 “AJ렌터카와 전기차 셰어링 사업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내연기관차와 연계한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카셰어링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