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도 노후 LCD 라인 셧다운...OLED 전환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노후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일부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전환해 스마트폰, 자동차, 조명 등 중소형 OLED용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2세대(P2), 3세대(P3) 라인을 올 연말부터 순차 중단할 예정이다. 오는 4분기 P2 라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걸쳐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6세대(P6)는 일부 라인을 중단하고 OLED로 전환하거나 유휴 공간을 활용해 OLED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년 전부터 2세대와 5세대 라인 생산 능력을 줄여 왔다. 이 가운데 P2 라인은 가동을 중단하다시피 한 상태로, 최종 중단일 결정을 앞뒀다. P3도 지난해부터 가동을 줄이고 있다.

P6는 라인 일부를 OLED로 전환하고 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를 생산하는 라인 일부를 플라스틱 OLED로 바꾸고 있다.

LG디스플레이 2016년 2분기 기준 생산능력 변화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2016년 2분기 기준 생산능력 변화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

노후한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효율성 때문이다. 대부분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가동을 시작해 기판 규격이 작고 설비가 노후했다. 태블릿PC, 노트북PC, 모니터 등 중소형 패널 위주로 양산한다. 저가에 속하는 TN 패널 위주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TN 패널 위주로, 노후 LCD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TN 패널은 가격이 저렴하고 응답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지만 IPS 방식보다 해상도, 시야각, 색상 표현 범위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노후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중소형 OLED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가장 빠르게 가동 중단이 예상되는 라인은 P2와 P3다. 업계는 최종 가동 중단을 앞둔 P2를 시작으로 이르면 4분기부터 가동을 순차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P6는 LTPS LCD 생산라인(AP2)을 남기고 나머지를 플라스틱 OLED로 전환할 것으로 추측된다. P6-1은 2004년 3분기, P6-2는 2009년 1분기 생산을 시작했다. P6-1에서는 모바일·모니터·태블릿PC, P6-2에서는 TV·노트북과 모니터용 LCD를 각각 만들어 냈다. LTPS LCD를 생산하는 AP2는 P6-2 라인 내부에 위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초기 LCD를 생산해 온 구미 공장 단지를 큰 틀에서 중소형 OLED 생산 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5세대 P5 라인은 OLED 조명용 설비로 전환했다. 1400억원을 투자, 월 1만5000장 생산 규모 5세대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양산은 내년 상반기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례없이 저세대 LCD 라인 생산 능력을 감축한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부터 한국, 일본, 대만 모두 수익이 나지 않는 2~3세대 라인 가동을 적극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6세대 LTPS LCD 투자를 한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세대 이하 생산라인 가운데 수익성이 낮고 노후한 라인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 감축 시도가 적극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2, P3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스마트폰, 자동차 등 중소형 OLED에 특화한 설비로 구미의 노후한 LCD 설비 전환이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생산 인력은 OLED 라인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별도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표. LG디스플레이 구미 생산설비 현황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노후 LCD 라인 셧다운...OLED 전환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